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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보는 동양 역사 이야기

한국형 갱스터 영화의 정점을 찍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이야기와 실화

by 역사는극치 2022.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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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개봉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는 윤종빈 감독의 작품이며 주연배우 최민식을 필두로 윤종빈 감독의 페르소나인 하정우가 출현하였습니다. 지금은 주연배우들 급인 조진웅, 마동석, 곽도원, 김성균 등이 조연으로 출현하여 탄탄한 스토리와 완벽한 연기가 이뤄진 영화입니다. 호평 속에 제48회 백상 예술대상에서 대상과 남자 신인 연기상을 받았으며 제33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과 음악상, 각본상, 인기스타상을 받았습니다. 10년이 지나갔지만 지금도 패러디되고 있을 만큼 사람들의 기억에 자리 잡고 있는 영화입니다. 오늘은 영화와 노태우 정권의 범죄와의 전쟁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민간인 사찰 폭로가 일으킨 파장

영화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었습니다. 1990년 노태우 정부가 집권하던 6 공화국 시절, 있어서는 안 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바로 국군 보안사령부가 민간인을 사찰했다는 폭로가 나온 것입니다. 폭로의 시작은 당시 대한민국 육군 이병 윤석양 군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보안사가 정치계, 노동계, 종교계, 재야 등 각계 주요 인사와 민간인들을 상대로 사찰을 버렸다고 고발한 것입니다. 이에 야당들은 대통령을 압박하기 시작하였고 사회적 비판이 쇄도하였습니다. 학생들의 민주화 운동은 거세졌고 국방부 장관은 경질됩니다.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자 노태우 정부는 국민들의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리는 동시에 무마시키기 위하여 10월 13일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영화 이야기

공무원 출신 최익현

최익현(최민식)은 항구에서 일하는 세관입니다. 그는 불법적으로 들어온 물건들을 단속하는 일을 하지만 그 역시 비리 세관입니다. 암묵적인 불법이 계속 발생하자 해고될 위기에 처한 그는 어느 날 순찰 중 적발한 불법 약물을 손에 얻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한건 챙기기로 한 익현은 동료 직원을 통해 조직폭력배 최형배(하정우)를 알게 됩니다.

어디 최 씨입니까?

유명한 대사가 나오는 장면입니다. 최형배를 만난 최익현은 거래를 하게 되었고 이후 젊은 최형배에게 어디 최 씨 인지 물어보고 자신이 한참 더 윗 족보라는 사실을 알고 최형배에게 인사를 강요하다 그의 부하인 박창우(김성균)에게 구타를 당하게 됩니다. 이 일로 최익현은 최형배의 아버지를 만나 결국은 최형배에게 큰 절을 받습니다 이렇게 둘의 인연은 시작됩니다. 

머리 좋은 놈과 싸움 잘하는 놈의 만남

잔머리와 인맥을 잘 이용하는 최익현과 싸움 잘하는 최형배는 핏줄로 이어진 인연으로 같이 다니게 됩니다, 그러던 중 최익현이 아는 사업가를 만나며 그의 고충을 듣게 되고 그를 도와주기로 합니다. 사업가의 고충은 자신이 운영하는 나이트클럽에 김판호(조진웅)라는 조직폭력배가 있는데 자신의 수입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과거 김판호는 최형배와 같은 조직에 있었던 사람으로 명분이 없다는 이유로 최형배는 최익현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하지만 핏줄보다 더한 명분이 어디 있냐며 결국 명문을 만들어 최형배는 김판호를 업소에서 쫓아내게 되고 둘의 악연도 시작됩니다. 

범죄와의 전쟁 시작

1990년 10월 4일 노태우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부산 지역은 조범석(곽도원) 검사 주도하에 조직폭력배들을 일망타진 하기 시작합니다. 최형배와 최익현 역시 예외는 아녔습니다. 그 당시 최익현은 온갖 인맥과 최형배의 주먹 옆에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상태였고 자신이 최형배 보다 더 위에 군림하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부하들과 최형배는 그를 자신들과 같은 조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고 결국 김판호와 내통하게 됩니다. 이 역시 최형배에게 걸리게 되었고 최익현은 그의 부하들에게 몹쓸 짓을 당하며 둘의 사이는 갈라지게 됩니다. 조범석 검사 역시 만만치 않은 사람이었고 김판호를 잡아넣었고 최익현 역시 잡아 그를 심문하기 시작합니다. 권력의 힘에 여기저기 붙던 최익현은 이 상황에서도 자신이 살아남을 방법을 생각했고 결국 최형배를 잡아주겠다며 조범석 검사와 딜을 하게 됩니다. 결국 최형배는 최익현의 꾐에 넘어가게 됩니다. 이후 최익현은 다른 권력들의 밑에서 살아가며 아들을 검사로 까지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는 늙은 최익현을 향해 누군가 그를 부르며 끝을 맺습니다. 

영화 이야기를 끝맺으며

학연과 지연 혈연 등의 인맥에 집착하는 인물을 등장시키며 기성세대뿐 아니라 지금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잘못된 관계를 소름 돋을 만큼 사실적으로 묘사한 영화입니다. 무분별하게 폭력을 가하는 조직폭력배는 당연히 살아져야 하지만 그 이유가 다른 잘못을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었던 그 당시 정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누아르 같은 영화이지만 이러한 잘못된 역사와 관습을 블랙코미디로 잘 보여주었습니다.  한국형 갱스터의 영화의 정점을 찍었으며 윤종빈 감독의 연출력을 다시 한번 잘 보여준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의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맺도록 하겠습니다. 영화는 넷플릭스에서도 시청 가능합니다.

영화 정보

개요 : 범죄 / 한국 / 133분

개봉 : 2012. 02. 02

평점 : 8.65

관객수 : 472만 명

주연배우 : 최민식, 하정우, 조진웅, 마동석, 곽도원, 김성균

감독 : 윤종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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