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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보는 동양 역사 이야기

법이란 권력을 가진 집단과의 싸움을 보여주는 실화 넷플릭스 영화 <부러진 화살>의 이야기

by 역사는극치 2022.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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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개봉한 영화 <부러진 화살>은 2007년 일어난 석궁사건이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안성기 배우와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정지영 감독의 작품으로 주연 역시 배우 안성기가 맡습니다. 감독은 사회성이 있는 작품을 여러 편 만든 인물이나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으로 제48회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합니다. 같은 해 제48회 백상 예술대상에서 작품상과 남자 최우수연기상까지 거머쥐게 됩니다. 평론가와 관객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긴 영화 부러진 화살의 줄거리와 실화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2007년 석궁사건

실화 사건에 대해 요약하자면 2007년 김명호 전 성균관대 수학과 교수가 판결에 불만을 품어 박홍우 판사가 사는 아파트에서 그를 석궁으로 쏘아 부상을 입힌 사건입니다. 사건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1991년 성균관대학교 수학과 조교수로 임용로 학생들을 가르치던 김명호 교수는 1995년 1월 치러진 본고사에 출제된 수학 문제에 오류가 있다는 점을 주장합니다. 학교 측은 학교의 명예가 실추되는 사건을 만들고 싶지 않았고 이를 덮기로 합니다. 하지만 김명호 교수는 제대로 학생들에게 알려줘야 한다며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받아드러지지 않았고 승진에 탈락하고 심지어 1996년 재임용에서 제외됩니다. 이에 불만을 품은 김 교수는 성균관대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하지만 연달아 패소 하고 맙니다. 시간이 지난 후 2005년 다시 소송을 냈지만 다시 한번 패소 합니다. 이에 김명호 교수는 패소 판결에 불복하여 변호사 없이 홀로 항소 하였지만 2007년 기각 되었습니다. 패소 사실을 알게 된 김 교수는 당시 사건을 맡았던 박홍우 판사의 집에 찾아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 박판사를 향해 석궁을 쏘았고 교수와 판사는 몸싸움을 버리게 됩니다. 이 모습을 본 경비원이 경찰에 신고하게 되면서 김 교수는 경찰에 붙잡히게 되었습니다. 

영화 이야기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던 보수 성향의 교수

대학 입시시험 출제된 수학문제 오류가 있었다는 것을 지적하며 바로 잡아야 한다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던 김경호(안성기) 교수는 학교 측에 의해 해고를 당하게 됩니다.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었기에 학교를 상대로 교수지위 확인 소송을 진행하게 되었지만 패소하게 됩니다. 패소에 불복하며 항소를 했지만 역시 정당한 이유 없이 기각되고 맙니다. 법대로 자신을 판단해주고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기 위해 담당 판사의 집에 찾아가 석궁으로 그를 위협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에 판사는 상처를 입게 됩니다.

법치주의에 대한 테러로 규정

이 사건으로 사법부는 김경호의 행동이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하였고 강력하게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법이란 무기를 가진 집단과 개인 간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그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들은 그의 잘못의 유무 보단 합의를 하여 빨리 사건을 마무리하길 바라였지만 피의자 신분이었던 김경호는 그럴 마음이 없었습니다. 검사 측의 엉터리 증거와 피의자 박봉주(김응수) 판사의 증언은 계속 바뀌었고 실제로 김경호는 그를 위협하기는 했으나 쏜 적은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박준 변호사의 등장

김경호 교수를 변호했던 모든 변호사들은 사건을 빨리 마무리 짓기를 원했지만 자신은 죄가 없기 때문에 이런 변호사들을 해임하고 스스로 변호를 준비하고 있던 그는 아내에게 박준(박원상) 변호사를 만나보라고 합니다. 그렇게 둘의 만남이 이뤄졌지만 고집스럽고 자기 멋대로인 김 교수에게 질려버려 사건을 맡지 않기로 합니다. 하지만 생활고에 겪고 있던 박 변호사는 결국 김 교수의 변호를 맡기로 합니다. 

사라진 증거

재판이 거듭될수록 시간을 엉터리 증거와 증거에 관해 입증을 하길 원한 변호사 측이지만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시킵니다. 하지만 당하고만 있을 수 없던 그들은 판사와 검사를 향해 법의 테두리 안에서 그들을 당황하게 만듭니다. 이에 사업부는 판사까지 바꿔버리는 수단을 사용합니다. 사업부에서도 유명한 보수 성향을 가진 신재열(문성근) 판사가 이 재판에 새로운 판사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신재열 판사 역시 이들의 당돌한 행동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사건의 중심인 부러져 버린 화살이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토대로 기자들까지 불러 모아 김경호에게 유리한 판결이 날 수 있도록 환경이 만들어졌지만 어떠한 압력에 의해 이마저도 무산됩니다. 검사 측 역시 이 증거품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했지만 이는 판결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김경호 교수는 징역 4년을 선고받게 됩니다. 

영화 이야기를 끝맺으며

영화는 권력과 싸우는 한 개인의 모습을 담아냅니다. 한쪽으로 치우쳐진 면이 분명히 존재합니다만 부러진 화살의 원작 작가 서형은 영화에서 보인 모습은 순화된 쪽이 더 많다고 합니다. 그만큼 말도 안 되는 재판이 일어난 것만은 사실로 보입니다. 판결에 불만을 품고 판사를 무기로 위협한 모습 자체는 물론 벌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 이유와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사법부가 마음먹고 그를 판결하겠다는 모습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거대한 권력을 가진 집단이 한 개인을 무차별하게 짓밟는 것에 어떠한 이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권력을 가진 집단은 이렇게 남용하기 위해 그들에게 국가가 권력을 준 것이 아닙니다. 소외된 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권력을 준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 <부러진 화살>에 대한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맺도록 하겠습니다. 영화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입니다. 

영화 정보

개요 : 드라마 / 한국 / 100분

개봉 : 2012. 01. 18

평점 : 8.91

관객수 : 346만 명

주연배우 : 안성기, 박원상, 나영희, 김지호, 문성근, 이경영

감독 :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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