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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보는 동양 역사 이야기

춤으로 모든 이념을 하나로 만든 영화 <스윙키즈>의 무대가 된 거제 수용소와 영화 이야기

by 역사는극치 2022.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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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개봉한 스윙 키즈는 창작 뮤지컬인 <로기수>를 각색한 영화입니다. 과속스캔들과 써니를 제작한 강형철 감독의 작품으로 한국전쟁 때 지어진 거제수용소를 무대로 하여 탭댄스를 중점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아이돌 출신 EXO의 도경수가 주연을 맡았고 연기도 잘하는 아이돌로 재평가된 영화이기도 합니다. 2019년 제55회 백상 예술대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제39회 황금 촬영상에서 신인여우상과 제28회 부일영화상에서 미술/기술상, 남자 인기스타상을 받았습니다. 같은 해 제3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음악상과 기술상,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 편집상과 촬영 조명상을 받았을 만큼 평론가와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영화의 주된 무대가 된 거제수용소와 영화의 줄거리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스윙키즈의 포스터로 5명의 사람이 탭댄스 슈즈를 신고 춤을 추기위한 동작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 스윙키즈의 포스터

영화 정보

개요 : 드라마 / 한국 / 133분

개봉 : 2018. 12. 19

평점 : 8.94

관객수 : 147만 명

주연배우 : 도경수, 자레드 그라임스, 박혜수, 오정세, 김민호

감독 : 강형철

실제 이야기

문화재가 된 거제 포로수용소

한국 전쟁 기간 동안 전국에 세워졌던 수용소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를 수용하기 위해 지어진 곳입니다. 아픈 역사의 한 곳으로 그 가치를 보존하고자 1983년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99호로 지정되었으며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당시 이 시설에는 인민군 15만, 중공군 2만 명 등 17만 명 정도가 수용되었으며 당시 거제 주민이 10만 명이었으므로 상당한 규모의 수용시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의 초반에도 나오지만 제네바협약으로 인해 포로들에게 어느 정도의 자유와 복지 등을 위한 곳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협약을 위반하고 포로들에게 본국 귀환을 포기시키기 위해 협박과 고문이 이뤄져 포로들의 격렬한 저항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심지어 수용소장인  F.T. 도드 준장이 납치되어 감금당하는 사건도 발생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았고 결국 도드 준장이 납치된 지 4일 만에 불법행위를 인정함으로써 어느 정도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이후 1953년 6월 18일 이승만이 반공포로 27,000여 명을 석방시키고 휴전협정이 되자 수용소는 폐쇄되었습니다. 지금은 주변이 공원으로 조성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영화 이야기

한국 전쟁이 한창인 때 거제 포로 수용소에는 로버트가 새로 부임합니다. 수용소장은 이곳의 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해 댄스단을 결성해 공연을 하는 계획을 세웁니다. 그 중심에는 과거 브로드웨이에서 춤을 추던 잭슨(자레드 그라임스) 하사가 있었고 그에게 일본에 있는 아내에게 갈 수 있다는 조건을 내세우며 댄스단을 만들라고 명령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이 댄스단에 지원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들 엉터리 춤사위만을 보일뿐 제대로 된 단원을 뽑지 못합니다. 포기하려는 찰나 북한군 포로 로기수(도경수)와 어린아이들을 책임지며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통역사 양판래(박혜수), 전쟁에 아내를 잃어버린 강병삼(오정세), 통통한 외모와 달리 남들과 다른 춤을 추는 샤오팡(김민호) 4명을 모아 팀을 만들게 됩니다. 이들이 해야 하는 춤은 탭댄스이지만 제대로 될 리가 없었습니다. 수용소장 역시 하나의 홍보수단이었기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심지어 피부가 다르다는 이유로 잭슨 하사는 같은 미군의 함정에 빠져 감옥에 가게 됩니다. 이런 잭슨을 구하기 위해 판래를 제외한 3명은 적십자단이 온날 기습적으로 흙바닥에서 춤을 선보이고 이것은 큰 호응을 얻게 되면서 다시 팀은 결성되었고 탭댄스 연습에 몰두하게 됩니다. 하지만 북한 포로였던 로기수는 미군 춤이라는 이유로 몰래 연습을 해야 했고 때마침 거제 포로수용소로 오게 된 광국(이다윗)이 북한군을 선동하여 수용소를 접수하려는 음모에 같이 동참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기 됩니다. 여기에 수용소장을 사살하라는 명령까지 받게 됩니다. 이렇게 이념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갈등에 시달리고 있을 때 결전의 날이 다가옵니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수용소에는 무대가 마련되었고 댄스단은 스윙 키즈라는 이름으로 사람들 앞에서 탭댄스를 선보입니다. 모든 무대가 끝났지만 도기수는 홀로 남아 혼신의 탭댄스를 추고 모두가 넋 빠져있을 때 수용소장을 사살하기 위해 움직이지만 그의 형이 나타나 소장을 저격하고 총격전에 의해 사망하게 됩니다. 총상을 입었지만 소장은 댄스단을 사살하라고 명령하고 스윙 키즈 단원은 모두 사망합니다. 잭슨 하사도 수용소에서 쫓겨나게 되고 다른 곳으로 발령 납니다. 수십 년이 지나고 한국에 다시 방문하게 된 잭슨은 당시 과거를 회상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영화 이야기를 끝맺으며(나의 이야기)

무거운 주제이지만 감독은 탭댄스와 노래로 모두를 흥겹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감독 특유의 유머스러움이 녹아있습니다. 또한 영화에는 백인과 흑인, 중국인, 남한과 북한 등 다양한 사람들이 나옵니다. 이들의 이념은 모두 다 다릅니다. 한국 전쟁 역시 다른 이념때문에 일어난 비극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댄스단을 통해 크리스마스에 선보인 공연의 주제를 나타내듯이 이념을 버리고 춤으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로의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는 일은 사실 어떠한 것보다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어려움을 시작함으로써 비극은 사라지고 평화만이 공존할 것입니다. 영화 스윙 키즈는 넷플릭스에서 현재 스트리밍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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