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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보는 서양 역사 이야기

넷플릭스 추천 영화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로 보는 스페인 내전의 역사 배경 이야기

by 역사는극치 202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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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봐야 하는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는 멕시코 출신의 감독인 기예르모 델 토르의 작품입니다. 영화 <악마의 등뼈>와 <헬보이>로 자신의 존재를 나타는 그는 <판의 미로>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SHAPE of WATER>로 골든 글로브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판의 미로> 역시 많은 시상식에서 수상을 하였을 만큼 훌륭한 작품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는 1944년 스페인 내전이 끝난 직 후의 모습을 배경으로 담고 있습니다. 예고편만 보고 판타지 동화와 같은 영화라고 착각하면 안 됩니다. 영화는 참혹한 스페인 내전의 모습을 동화적이지만 잔인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판의 미로>의 배경이 된 스페인 내전에 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사 이야기

스페인 내전이란

1936년 스페인에서 인민정부가 총선에서 승리하고 토지 개혁 등 정책을 펼치려고 하자 지주들과 가톨릭 세력의 지지를 업고 프랑코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 지원을 요청하였지만 거부당했고, 소련과 멕시코 등 소수 국가로부터 약간의 지원을 받을 뿐이었습니다. 반대로 프랑코 장군은 나치 독일로부터 막강한 지원을 받으며 군사력 우위를 점할 수 있었습니다. 1939년 1월 26일 프란시스코 프랑코 장군이 이끄는 국민군이 바르셀로나를 점령했고 영국과 프랑스는 2월 27일 프랑코 정권을 인정하였습니다. 이후 한 달 뒤 프랑코 장군이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에 입성함으로써 내전은 끝나고 독재 정권이 시작되었습니다. 1970년대까지 지속되었으며 스페인은 깊은 상처를 지니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판의 미로>는 스페인 내전이 끝나고 5년 뒤 2차 세계 대전이 진행 중인 1944년을 배경으로 합니다. 내전이 끝났지만 독재정권에 대항하는 반군들의 저항은 계속되었고 이들을 진압하기 위한 정부군 역시 단호한 대응을 하던 때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오필리아의 새아버지인 비달 대위가 잔혹하게 대항군에게 행하는 행위를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세 개의 열쇠가 주는 역사적 의미

영화 <판의 미로>에서 오필리아는  세 가지 미션을 수행하게 됩니다. 첫 번째는 무화과나무를 말려 죽이는 괴물 두꺼비로부터 황금 열쇠를 찾아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괴물 두꺼비는 독재자를 의미합니다. 나무는 말라가지만 괴물 두꺼비는 그 속에서 잘 살고 있었습니다. 이는 독재자의 폭정으로부터 스페인을 되찾기 위한 반란군의 투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도 오필리아가 괴물 두꺼비 소굴로 들어가는 장면에 이어 비달 대위가 반란군을 잡기 위한 장면이 나옵니다. 두 번째는 식인귀로부터 황금 칼을 가져오는 과제 입니다. 오필리아가 그 과정 속에서 산처럼 쌓인 아이들의 뼈와 옷가지를 보게 됩니다. 이는 당시 스페인의 아이들에게 미래와 희망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순결한 피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오필리아의 엄마는 남동생을 출산하다가 사망하고 오필리아를 돌봐주던 하녀 메르세데스는 반란군 스파이라는 것이 발각되어 창고에 갇히게 됩니다. 이에 오필리아는 어린 남동생을 데리고 도망칩니다. 순결한 피는 바로 남동생의 피를 말한 것입니다. 하지만 오필리아는 자신의 죽음을 선택합니다. 이는 스페인의 생존투쟁이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시대를 기대하며

오필리아가 자신을 희생하여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녀의 희생으로 마지막 과제도 풀게 됩니다. 고통도 없고 거짓도 없는 자신의 왕국에서 부모와 다시 만난 오필리아는 오래오래 왕국을 평화롭게 다스려 백성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그리고 괴물 두꺼비에 의해 말라죽던 무화과나무에 하얗고 순결한 꽃이 피어납니다. 이것은 독재자가 물러나고 새로운 시대를 고대하는 감독의 바람이 아녔을까 생각이 듭니다.

역사가 주는 교훈과 느낀 점

영화는 당시 스페인 내전 이후 잔혹한 현실을 동화적인 모습과 현실적인 모습을 대조시키며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화 속에서는 오필리아가 과제를 풀기 위해, 현실에서는 메르세데스가 대의를 위한 모습입니다. 이 두 명은 모두 희생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들을 희생함으로써 새로운 시대를 염원하였고 두려움이 없습니다. 당시 스페인 내전이 얼마나 잔혹했었고 독재자의 횡포가 얼마나 공포스러웠지를 잘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판의 미로라는 영화를 많은 분들이 시청하였겠지만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고 오필리아의 과제가 주는 이야기가 어떠한 것인지 알고 본다면 더욱더 영화를 이해하고 몰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스페인 사람들에게 많은 상처가 되었던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다룬 영화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의 역사적 배경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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