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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보는 서양 역사 이야기

영화 <론 서바이버>로 보는 미국의 네이비 씰과 레드 윙 작전

by 역사는극치 2022.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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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화 <론 서바이버>가 개봉하였습니다.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씰이 단일 작전에서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희생을 치른 레드윙 작전(Operation Red Wings)의 실화를 다룬 전쟁 영화입니다. 작전 참가자 중 유일한 생존자인 마커스 러트럴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Lone Survivor>를 영화한 작품 이기도 합니다. 딥워터 호라이즌, 핸콕 등을 연출한 배우이자 감독인 피터 버그가 연출하였으며 그의 작품에 많은 주연을 맡은 마크 월버그가 출연하였습니다. 오늘은 이 작품을 통해 미 해군 네이비 씰과 레드 윙 작전의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사 이야기

최강의 특수부대 SEAL

영화의 처음을 시작하는 장면은 실제 미 해군 씰이 되기 위한 혹독한 과정입니다. 실제 지원자의 80% 정도가 탈락하며 약 30개월에 걸친 훈련을 최종 통과해야 부대의 요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SEAL은 해상(SEa), 공중(Air), 지상(Land) 어디서나 활동한다는 뜻을 가진 미국 해군에 소속돼 있는 특수 부대입니다. 1962년 미 대통령 존 F. 케네디에 의해 창설되었으며 쿠바 미사일 위기 때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들의 주요 활동으로는 베트남 전쟁 참전과 오사마 빈 라덴 사살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면서 엄청난 공격력으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습니다. 

레드 윙 작전(Operation Red Wings)의 배경

2003년 이라크 전쟁이 일어나면서 이 기회를 틈 타 탈레반은 파키스탄 국경지대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하였고 유례없는 공격적인 작전을 펼치면서 미국을 위협하였습니다. 미군은 큰 피해를 입기 시작하였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동원한 타격으로 작전을 펼치며 대응합니다. 

레드 윙 작전

탈레반의 고위 간부이자 오사마 빈 라덴의 측근인 아흐마드 샤를 제거 또는 체포하기 위해 특수부대 SEAL은 작전을 부여받게 됩니다. 아흐마드 샤는 직할 부대만 200여 명을 거느리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타격을 입히지 못하였습니다. 2005년 6월 27일 작전이 시작되고 정찰조 4명 투입됩니다. 이 정찰조가 바로 영화 <론 서바이버>의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도 보여주듯이 이들의 작전은 간혹 교신이 오락가락하는 통신 불량을 제외하고는 순조로웠습니다. 목표물을 발견하였고 증원부대를 기다리고 잠복하고 있던 어느 날 성인 남자 2명과 어린아이 1명으로 구성된 양치기들이 정찰조가 잠복하고 있던 곳으로 올라오게 되고 그들과 대치되는 상황이 일어납니다. 정찰조 4명은 서로의 주장을 내세웁니다. 과거 민간인을 놓아줬다가 팀이 궤멸당하거나 위험에 처한 상황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국 민간인들을 풀어줍니다. 그리고 한 시간 만에 무장한 텔레반군들이 그들이 있는 산을 포위해버립니다. 민간인들이 탈레반에게 이들의 위치를 알려줬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후에 증언을 보면 이미 그들이 타고 온 헬리콥터의 소리로 인해 탈레반은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다만 너무나 빠른 시간 내에 그들을 포위하였기 때문에 많은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교전

이렇게 포위된 정찰조들은 수많은 탈레반에 의해 쫓기게 됩니다. 하지만 통신 불량으로 인해 본부에 상황을 알리지 못했습니다. 수많은 총상을 입고 가까스로 본부에 교신을 성공하였지만 이미 이들은 바람 앞에 등불이었습니다. 이들을 구하기 위해 구조작전이 펼쳐지지만 준비가 되어 있던 탈레반에 의해 헬기가 격추당하면서 탑승해 있던 16명이 전원 전사했습니다. 이에 구조작전이 취소되었고 정찰조 4명 중 3명이 사망하였고 마커스 레트럴만이 홀로 남겨지게 됩니다.

구원의 손길

마커스 레트럴은 살아남기 위해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도망갔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때 그를 발견한 민간인이 있었는데 바로 모하마드 굴랍 칸(Mohammad Gulab Khan)이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부상당한 레트럴을 부축하여 그의 마을에서 은신처를 제공하고 치료해줍니다. 그리고 그 마을의 장로가 인근의 미 해병대 기지에 레트럴의 메모를 전달함으로써 그의 생존이 확인되고 다시 그를 구출하기 위해 출동하였고 결국 그는 조국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됩니다. 모하마드 굴랍 칸이 사는 마을은 사브레이(Sabray)라는 곳인데 이들은 탈레반과의 싸움을 피하지 않는 부족이었고 위험에 처한 사람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구해주라는 마을의 율법에 의해 레트럴을 구해준 것입니다. 

작전의 실패

2005년 6월 27일 시작된 이 작전은 최악의 실패로 7월 초 끝나게 됩니다. 6년 뒤 2011년 다시 한번 탈레반의 공격으로 인해 31명이 탄 헬기가 격추되면서 큰 피해를 입게 되기도 합니다. 이후 미군은 많은 작전을 시행하면서 탈레반을 타격하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큰 성과를 얻을 수는 없었습니다. 아흐마드 샤(Ahmad Shah) 역시 2008년 파키스탄 경찰과 총격전에 의해 사살됨으로써 미군의 복수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역사가 주는 교훈과 느낀 점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초반 민간인들을 만나면서 정찰조 4명은 큰 말다툼을 버립니다. 민간인 역시 그들이 제거하려는 목표와 동일시하는 사람, 이들을 풀어주면 결국 우리에게 다시 총알이 되어 돌아온다고 생각하는 사람, 제거의 목표와 민간인을 구분하려는 사람 등 각자 작전의 임무 그리고 인간의 도리에 대해 충돌합니다. 하지만 작전 보단 인간의 도리를 먼저 우선시하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어떻게 보면 그 인간의 도리 때문에 소중한 하나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하나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마을 사람들의 목숨까지 걸었던 작은 마을의 율법이 때로는 우리가 지키고 있는 법 보다 더 가치 있어 보입니다. 점점 인간성이 상실되어 가고 있는 시대에서 다시 한번 따뜻한 세상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영화 <론 서바이버>의 배경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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