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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보는 동양 역사 이야기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주된 배경이자 역사속으로 사라진 서울극장 이야기

by 역사는극치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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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부도의 날>로 유명한 최국희 감독이 이번에는 색다른 영화를 선보였습니다. 염정화와 류승용 주연의 한국판 뮤지컬 영화로 따뜻하고 익숙한 노래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였습니다. 대중들에게 익숙한 가수 이문세와 이적 등의 명곡을 영화에 등장시켰으며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함으로써 영화의 몰입도를 더욱 주고 있습니다. 영화의 첫 노래는 1996년 발매한 이문세의 <조조할인>이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서울극장>에서 시작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역시 서울극장에서 끝나는 만큼 오늘은 서울극장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포스터로 주연배우인 염정화와 류승용이 차 안에 타있습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메인 포스터

서울극장

개관 42년 만에 영업 종료

서울극장은 오랜 세월 서울을 대표해온 영화관 중 하나로 많은 이들에게 추억의 장소였습니다. 1958년 대한극장의 창업주인 국쾌남 씨가 '메트로극장'으로 창업하여 1960년에 '세기극장'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1979년 곽정환의 합동영화사에 넘겨지면서 오늘의 '서울극장'이란 이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21년 8월 31일을 끝으로 서울극장은 역사 속으로 살아지게 되었습니다. 서울극장은 누리집 공지를 통해 영업의 종료일을 밝혔고 오랜 시간 동안 추억과 감동으로 함께해 주신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림으로써 종로 3가 일대를 지키던 전통의 극장들이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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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의 이유

2021년 코로나19 팬더믹으로 모든 기업들이 장기적인 경영 악화에 시달렸습니다. 서울극장 역시 예외는 아니였습니다. 공식적인 폐업 이유를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하지만 CGV, MEGABOX 등 대형 멀티플렉스들이 이미 자리 잡고 있는 영화관 시장에서 수익성이 밀리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지도 모릅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더믹까지 더해지자 더 이상 버틸 수 없었을 것입니다. 

 

고군분투해 온 서울극장

1979년 당시 1개의 스크린으로 시작한 영화관은 1989년 스크린 수를 늘리면서 국내 최초의 복합사영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손꼽히는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대형 멀티플렉스의 공격적인 확장세에 맞서 2017년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편의 시설을 확충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계속되는 변화를 모색하였고 미장센단편영화제, 서울환경영화제 등 작은 영화제들의 개최 장소로도 활용됐으며 1 개관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페이스'로 지정하면서 영화 산업에도 힘썼습니다. 이렇게 고군분투했지만 끝내 고비를 넘지 못하게 됩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서울극장

영화관의 퀄리티는 점점 발전하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모두가  편하게 갈 수 있는 영화관이 되었고 3D에 이어 4D까지 등장하면서 이제는 눈과 귀뿐만이 아니라 생생한 현장감과 이어 촉감까지 활용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장치와 발전은 우리의 삶에 있어 높은 만족감을 주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와 환경을 따라가지 못하면 뒤쳐지게 되고 <서울극장>처럼 더 이상 가지 못하는 곳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영화에서도 등장하지만 염정화가 첫사랑을 만나기 위해 떠나는 여행길에서 어떤 곳은 완전히 바뀌었고 어떤 곳은 어릴 적 그대로 모습이기도 합니다. 염정화는 바뀐 곳에서는 실망감을 표현하지만 본인이 알고 있는 곳에서는 반가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변화하지 못하고 시대에 뒤처진다고 해서 모든 것이 사라지게 된다면 우리의 추억 역시 어쩌면 너무나 슬프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서울극장>에 대한 이야기를 끝맺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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