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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보는 동양 역사 이야기

영화로 보는 역사 이야기[논란의 중심 위대한 유산-나랏말싸미]

by 역사는극치 2022.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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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보실 수 있었던 영화 '말모이'에 대한 역사적 배경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넷플릭스에서도 시청 가능한 영화이고 우리 선조들이 그렇게 지키고 싶었던, 지켜야만 해던 한글창제를 다룬 영화 '나랏말싸미'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송강호와 박해일, 전미선이 영화 '살인의 추억' 이후 16년 만에 재회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한글창제설 중 하나를 상상력을 통해 각색한 영화입니다. 주연이 신미대사이고 조연이 세종이라는 가정하에 만든 영화입니다. 그렇다 보니 많은 관객들과 전문가들은 역사왜곡이라고 평하기도 합니다.

다들 아는 바와 같이 훈민정음은 세종대왕의 창제입니다. 하여 세종대왕의 많은 업적은 다음 기회에 이야기해보도록 하고 

오늘은 영화 속 신미 스님이 허구의 인물인지? 왜 신미 스님이 주체가 되었는지 그리고 훈민정음이 가지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정보

 

개요 : 드라마 / 한국 / 110분

개봉 : 2019. 07. 24

평점 : 4.6 (다음) / 6.73 (네이버)

관객수 : 958,775 명

 

 

영화 간단 스토리

 

주연배우 :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 김준한

감독 : 조철현

 

백성들은 알아서도 안되고 알필요도 없다고 생각하여 모든 문자와 지식을 권력으로 독점했던 신하들의 반대에도 훈민정음을 창제했던 세종(송강호)의 마지막 8년이 배경으로 가장 높은 위치의 임금과 가장 낮은 위치의 신분 스님 신미(박해일)를 만나 백성을 위해 뜻을 모아 나라의 글자를 만들기 시작하는 이야기입니다.

 

 

'신미대사' 그는 실존인물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미는 실존 인물이 맞습니다. 정확한 생년은 알 수 없으나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보면 세종 28년 (1446)부터 기록이 나옵니다. 또한 성종 22년(1491)에 신미가 이미 세상을 떴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신미는 불경을 잘못 번역한 것이 한자의 문제점이라 생각하여 범어와 티베트어등 5개 언어를 독학하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 언어학에 매우 뛰어난 승려였습니다. 또한 신미가 죽은 후 세종대왕의 아들 문종은 나라를 위하고 백성을 이롭게 했다는 뜻으로 법호를 내렸을 만큼 많은 업적을 남기고 간 인물인 것은 확실하게 보여 집니다.

 

 

영화는 왜 신미 스님의 창제설로 이야기를 만들었을까?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지만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영화 '나랏말싸미'는 세종대왕이 아닌 신미 스님이 한글 창제를 했다는 설에서 영화의 이야기는 흘러갑니다. 

훈민정음의 창제설이 많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훈민정음이 혼자서 창제했다고 하기에는 너무 과학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세종 단독 창제설에 무게가 많이 실렸는데, 그 이유는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가 기록되어 있는 훈민정음해례본에 세종대왕이 직접 만들었다고 기록되어 있고, 또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보아도 공표되기 전까지 한 번도 언급이 안되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왜 신미 스님의 창제설은 어떤 근거였을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훈민정음이 이전의 문자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구태여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자도 현재의 중국인이 만든 것이 아니며 3천 년 전 우리 민족이 대륙에 살 때, 이미 이전부터 한자의 뿌리가 만들어져 있었으니 여러 민족이 공유하며 발전시켰다는 것이 맞는 이야기입니다.

마찬가지로 한글이 만들어진 것도 여러 언어와 문자를 참고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것입니다. 신미 스님이 공부했다는 범어는 산스크리트어를 말합니다. 고대 인도의 말이며 범어란 브라만 어를 한자로 표기한 것입니다. 불교는 고대 인도에서 탄생했습니다. 그러니 불경을 적은 산스크리트어는 불교의 전래와 함께 우리민족에게 자연스럽게 전달이 되었습니다. 

국어학자들 역시도 한글이 불교어인 산스크리트어가 많이 섞여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산스크리트어의 문자를 한글이 모방했다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세종실록을 보면 옛 전자를 모방했다 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 옛 전자가 산스크리트어 문자인지, 한자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언어학에 뛰어난 신미 스님이 한글 창제설에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훈민정음의 가치

 

훈민정음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학교 교과서에도 실려있으며 이미 몇 차례 드라마를 통해서도 그 위대한 업적을 잘 그리고 있습니다. 때문에 훈민정음의 의의를 말하는 것보다 훈민정음이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세계 280여 개국 중에서 자신만의 글자를 가진 나라는 오직 28개국뿐입니다. 더구나 한글은 사용인구가 13위에 해당하고 언어학자들이 최고의 문자 중 하나로 인정하니, 자랑스러운 우리의 유산이고 지켜야 할 보물입니다.

훈민정음은 1443년 창제되어 1446년에 반포되었습니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란 뜻으로 4가지의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는 서로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자주정신이며, 두 번째는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가엽게 생각한 애민정신입니다. 세 번째, 누구도 하지 못했던 자연의 이치와 통하는 소리글자로 스물여덟 글자를 독창적으로 만들어 낸 창조 정신. 마지막으로 모든 사람들이 글자를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하고자 했던 실용 정신입니다.

이러한 위대한 훈민정음은 1997년 10월에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전 세계가 인정하는 글자입니다. 

 

 

영화 이야기를 끝맺으며

 

논란의 영화이다 보니 사실 좋은 평점은 기대할 수는 없었던 거 같습니다. 영화를 제작함에 있어 신중히 역사적 가치를 생각하고 고증하여 만들었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신미 스님은 실존했던 인물이었고 한글 창제에 많던 적던 도움을 주었던 인물이었던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렇기에 그의 업적과 값어치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영화  '나랏말싸미'는 사실 굉장히 디테일한 영화입니다. 소품부터 의상까지 하나하나 신경을 쓴 영화라고 보입니다. 

영화는 영화의 시각으로 생각하여 이분법적인 생각을 벗어나 이 영화를 다시금 감상하신다면 그때는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새로이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영화를 못 보신 분들도 치우쳐진 생각에서 잠시 벗어나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잘 깃들여져 있는 이 영화를 꼭 한 번은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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