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서로에게 어깨를 내어준 실화 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8월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입니다. 국제 동물복지기금(IFAW)이 고양이의 인식을 개선하고 오랜 기간 사람과 함께한 고양이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2002년 창설하였습니다. 오늘은 고양이와 사람이란 두 존재가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주었고 안식처 없는 두 존재가 만나 서로의 안식처가 되어 준 실화 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전 재산을 처음 보는 길고양이에게 준 제임스 보웬

어렸을 때 가족들과 떨어져 길거리 생활을 하며 버스킹을 하고 있는 제임스는 헤로인 중독에 빠져 있는 등 가난과 약의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약에 중독되어 병원에 실려가게 되었고 치료사인 벨의 선처로 임시주택을 배정받아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로 약속합니다. 따뜻한 물이 나오고 추운 바람을 막아줄 벽이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한 제임스는 어느 날 자신의 집에 몰래 들어온 길고양이 밥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엔 길고양이인 줄 모르고 주인을 찾아주려 했지만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자 밥을 다시 길에 놓아줍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 상처투성이가 되어 다시 제임스의 집에 나타나게 된 밥은 제임스의 이웃사촌인 베티(루타 게드민 타스)의 도움으로 동물병원에 가 밥을 치료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전재산 22파운드(한화로 약 3,5000원)를 치료비와 약값으로 지불하게 됩니다. 이렇게 둘의 인연은 시작되었습니다.

고양이와 제임스의 합동 공연

그럼에도 제임스는 밥을 키울 수 없었습니다. 자신도 돌보기 힘든 삶, 가난, 그리고 약물중독자였기 때문입니다. 밥의 중성화 수술을 마치고 버스킹을 하기 위해 떠나는 제임스는 풀밭에 밥을 풀어주고 자유롭게 살라고 합니다. 하지만 밥은 서로가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알았던 것인지 제임스를 따라 버스 위에 올라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둘은 영국을 돌며 버스킹을 하게 됩니다. 밥의 거부할 수 없는 귀여움 때문에 버스킹 수입은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둘은 서로에게 가장 필요로 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 제임스

약물치료를 여전히 받고 있는 제임스는 어느 날 길거리에서 알게 된 약물중독자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버스킹을 하면서 모았던 돈의 일부 중 꼭 식사를 하는 데 사용하라며 돈을 주지만 그 친구는 결국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이 장면을 목격하게 된 제임스는 평범한 삶을 꼭 살아가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그리고 그 힘든 과정을 자신의 짝 밥과 함께 이겨냅니다. 자신을 버리고 새로운 가족을 꾸린 아버지를 만나 약을 끊었다고 당당히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는 결코 아들인 제임스를 버리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자신이 부끄러웠고 사과해야 한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게 되며 세상에 자신을 알리게 됩니다. 

영화 이야기를 끝맺으며

영화의 90%이상의 장면을 실제 주인공인 고양이 밥이 연기하여 더욱 놀라운 영화이기도 합니다. 길고양이였고 길에서 잠을 자며 버스킹을 하던 남자였습니다. 소외된 자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어깨를 내어주고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는 이 과정은 너무나 아름답기만 합니다. 상담사 벨, 그리고 실제로는 없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그의 이웃사촌인 베티도 제임스를 도와주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아무 말하지 않고 묵묵히 그의 곁을 지키고 있는 고양이 밥이 말로 제임스가 약에서 벗어나고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 존재이지 않을까 합니다. 때로는 동물이 가지고 있는 치유능력이 사람에게 놀라운 힘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가족과의 화해를 이끌기도 하고 아픈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도 합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요즘 주위에 있는 동물들을 한번 더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실화 영화인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밥의 이야기는 넷플릭스에서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영화 정보

개요 : 드라마 / 영국 / 103분

개봉 : 2017. 01. 04

평점 : 9.27

관객수 : 2.7만 명

주연배우 : 루크 트레더웨이, 루타 게드민타스, 조앤 프로 갯, 고양이 벨

감독 : 로저 스포티스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