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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보는 서양 역사 이야기

화려하지만 소박했던 프랑스 왕비와 삶을 그린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

by 역사는극치 2022.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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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들은 아마도 사치, 허영심, 낭비 등 긍정적인 단어들 보단 이처럼 부청적인 단어들이 생각날 것입니다. 화려한 베르사유 궁전에서의 삶 역시 그녀를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프랑스혁명에 시작이기도 했습니다. 2007년 개봉한 영화는 미국, 프랑스, 일본 3개의 나라가 제작하였고 오로지 그녀의 개인적인 삶에 대해서만 이야기합니다. 정치문제, 시민들의 굶주린 삶 등은 크게 담고 있지 않습니다. 화려한 곳에서 화려한 삶을 살았던 그녀인 만큼 영화 속에서는 시각적으로 다채로운 색감을 보여줍니다. 그 결과 제7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오늘은 화려하지만 사실 소박한 삶을 동경했던 그녀와 그녀의 주변 사람들 그리고 영화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메인 포스터이며 마리 앙투아네트를 연기한 커스틴 턴스트 배우의 모습이다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의 메인 포스터

오스트리아의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의 막내딸

영화의 시작은 마리 앙투아네트(커스틴 던스트)가 침대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내리쬐는 싱그러운 햇빛에 자유분방하기 까지 한 모습입니다. 아직 앳된 모습이지만 오늘은 프랑스의 왕세자비가 될 몸입니다. 실제 그녀는 15세의 어린 나이에 였으며 프랑스와 달리 오스트리아의 왕실은 대대적인 행사 때만 극도의 격식을 차렸고 그 외 시간은 대부분 자유로운 생활에 연속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어리기만 한 그녀였고 프랑스로 가는 길 역시 길고 지루했지만 셀렘과 신기함의 눈빛을 띄고 있습니다. 영화에선 짧은 커트로 오스트리아에서 프랑스로 가는 장면을 보여주지만 실제로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이 행렬에 동원된 마차만 57대이며 말의 수 또한 2만 마리에 달았다고 합니다. 

루이 16세 , 루이 오귀스트

사치스럽고 절대군주의 상징이며 베르사유 궁전을 만든 장본인 루이 14세의 손자가 바로 루이 16세입니다. 아버지 루이 15세는 젊은 나이에 사망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손자에게 왕위 계승이 넘어갔습니다. 그 전 왕들에 비해 상당히 검소했으며 내성적인 성격을 지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프랑스 국민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은 왕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받아들이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국경에 도착한 마리 앙투아네트는 그때부터 그녀가 가져온 모든 것들을 버려야만 했습니다. 그녀의 시중을 들던 하인뿐 아니라 그녀가 입고 옷과 심지어 속옷까지도 모두 벗고 새로운 프랑스의 삶을 입어야 했습니다. 잠시나 슬펐지만 이윽고 도착한 베르사유 궁전의 화려한 자태와 고급스러운 내부에 옅은 미소를 띱니다. 

모든 것이 낯설었고 외로웠던 그녀

프랑스 왕궁의 법도는 꽤나 엄격했고 15세의 어린 나이의 그녀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었습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첫날밤 부부의 잠자리를 확인하려 드는 사람들이 있었을 뿐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면 만인의 사람들이 그녀 앞에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는 것 또한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야 했던 베르사유의 법도에 그녀는 두 손으로 자신의 알몸을 감싸 안고 그들 앞에 서있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낯설고 힘들었던 건 바로 루이 16세였습니다. 남성 구실에 문제가 있었던 그 때문에 합궁은 항상 어려웠고 이런 문제는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있다며 사람들은 수군거렸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어머니 또한 자식을 낳을 것에 대한 독촉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였을까요? 구두부터 옷, 보석 등 많은 것으로 외로움을 채우기 시작합니다. 파티를 좋아했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술을 마시며 호화로운 음식들을 즐겼습니다.

아기 천사의 탄생과 소박한 삶을 꿈꾼 그녀

그녀의 오빠 덕에 부부 사이에 이쁜 공주님이 탄생합니다. 그리고 루이 16세는 그녀를 위해 별도의 거처를 선물합니다. 그곳이 바로 마리 앙투아네트가 베르사유 궁전보다 더 오래 생활해온 프티 트리아농 궁입니다. 그녀는 그곳을 자신의 취항으로 꾸몄습니다. 당시 베르사유 궁전은 사치스러운 장식으로 도배가 되었지만 그녀는 이와는 달리 그곳에서 오리, 닭, 양 등을 키웠고 정원을 만들어 목가적이고 여유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영화에서도 잘 표현되었지만 실제 그녀는 이곳에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호화스럽지도 않았고 그렇게 많은 돈을 드려 지어졌지도 않았지만 후에 이곳은 프랑스 대중들에게 오히려 안 좋은 인상을 주게 되기도 합니다. 상당히 호화스럽고 사치스러운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대혁명의 시작

프랑스의 국고는 점점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루이 16세는 미국의 공조에 힘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대중들의 삶은 점점 어려워졌고 이윽고 바스티유 감옥을 시작으로 혁명이 일어나게 됩니다. 영화는 이런 장면을 대사로만 이야기할 뿐 어떤 장면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왕에게 피난 갈 것을 제의 하지만 그는 왕이 떠날 수 없다고 합니다.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 역시 왕의 곁을 지키겠다고 합니다. 잠시나마 다른 남자와의 밀애를 즐겼지만 이제는 왕비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마지막은 베르사유 궁전을 떠나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루이 16세, 그들의 자녀들을 보여줍니다. 화려한 궁전을 뒤로한 채 지는 태양을 바라보는 그녀를 비춰주면서 말입니다. 

영화 이야기를 끝맺으며

부정적 단어들이 대부분인 그녀의 삶, 하지만 영화는 그녀가 왜 그랬을까 라는 것에 초점을 주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낯설었고 그녀를 외롭게 한 사람들. 그리고 이러한 모든 것을 이겨내야 했던 그녀. 현대에 와서야 그녀가 엄청난 사치를 하지 않았고 오히려 검소하였고 착한 성품을 지녔다는 것이 점점 밝혀지고 있지만 당시 대중들에겐 혁명에 명백한 이유가 필요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영화는 정치적 목적의 희생양이 아닌 순수하고 사랑스럽게 그녀를 바라볼 수 있도록 그려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추상적으로 떠오르는 선입관이 어쩌면 잘못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영화 정보

개요 : 드라마 / 미국, 일본, 프랑스 / 122분

개봉 : 2007. 05. 17

평점 : 6.39

관객수 : 1만 명

주연배우 : 커스틴 던스트, 제이슨 슈워츠맨, 립 톤

감독 : 소피아 코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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