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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보는 서양 역사 이야기

전설이 된 스나이퍼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이야기와 전설의 또 다른 아픔

by 역사는극치 2022.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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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개봉한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연출을 맡았고 조금 더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면 석양의 무법자로 유명해진 배우 겸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작품입니다. 주연배우로는 브래들리 쿠퍼와 시에나 밀러가 맡았습니다. 개봉 한 해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향편집상을 받았고 MTV영화제에서 최고의 남자 배우 상을 받았습니다. 영화는 실제 인물인 크리스 카일의 동명 회고록에 기반하여 실화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오늘은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이야기와 그들이 겪어야 했던 아픔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카우보이가 해군에 지원하다

영화의 시작은 크리스 카일(브래들리 쿠퍼)이 한 소년과 그의 어머니를 조준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어렸을 때부터 보수적이고 마초적인 아버지의 밑에서 남자의 삶을 배웠고 사격을 배우면서 사냥에도 재주를 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TV를 통해 케냐 미 대사관 폭탄 테러의 사건을 접하게 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닫게 됩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케냐 미 대사관 폭탄 테러 사건은 실제 1998년 8월 7일 아프리카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국 대사관이 동시에 폭탄 테러를 당하면서 22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참사입니다. 

30살의 다소 적지 않은 나이에 해군에 입대를 하고 그곳에서 자신의 장기인 저격수 교육을 받게 됩니다. 

첫 번째 파병

해군 교육을 받으며 타야(시에나 밀러)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둘은 결혼을 합니다. 달콤한 신혼 생활도 아주 잠깐. 크리스는 이라크 전쟁에 파병이 결정되어 팔루자 전투에 참전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첫 저격 상대가 오프닝에 등장했던 소년과 그의 어머니였습니다. 소년은 어머니 품에서 건네받은 폭탄을 가지고 미군에게 향하게 되고 그는 결국 소년을 저격하였고 이어 그 폭탄을 들고 다시 미군에게 가려는 어머니 역시 저격하게 됩니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크리스였지만 조국과 동료를 살렸다는 사명감으로 극복하려 합니다. 이후 많은 반군 세력들을 저격하며 그의 동료들은 그를 전설이라고 칭송하기 시작했습니다. 

팔루자 전투에서 오사마 빈 라덴에 버금가는 인물인 자르카위의 심복인 도살자를 추적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도살자는 전동 드릴을 사용하는 등 악랄하기로 유명하기도 했습니다. 도살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무스타파의 저격에 의해 많은 미군들이 부상을 입게 되었고 그곳의 현지 가족에 의해 도살자를 찾았지만 무스타파의 사격에 제압당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오히려 미군을 도운 현지 가족의 아들이 전동 드릴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두 번째 파병

첫 번째 파병을 마치고 귀국한 크리스는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았고 소중한 아들을 품에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높은 혈압과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뒤로 하고 그는 다시 이라크로 향합니다. 이번 파병은 도살자를 제거하는 것이었습니다. 크리스는 별도의 팀을 꾸리게 되었고 도살자가 출몰하는 지역의 민가를 급습하여 그곳에서 주변을 살피게 됩니다. 하지만 우연하게도 이 민가의 집주인은 도살자의 부하였고 이를 알게 된 크리스는 집주인을 이용해 도살자의 은신처를 급습하여 임무를 완수합니다. 

임무를 마치고 귀국한 크리스는 아들과 함께 정비소에 갑니다. 그곳에서 볼트를 조이는 드릴 소리에 놀라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둘째 딸이 태어나는 기쁨도 누리게 되지만 자신의 딸을 돌봐주지 않은 간호사를 향해 격분을 하는 등 폭력적인 모습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의 아내는 군대를 그만두고 자신의 곁에 있어주길 원하지만 그는 다시 한번 나라를 위해 떠나게 됩니다.

세 번째 파병

세 번째 파병을 떠난 크리스는 임무수행 중 동료인 비글스가 저격당하는 피해가 발생합니다. 고국에 도착하면 약혼할 거라며 들떠 있었던 그였기에 더욱 복수심에 불타올랐고 곧장 적의 근거지로 출동했지만 매복해있던 적들에 의해 동료 마크를 잃게 됩니다. 마크의 장례식이 치러졌고 비글스가 입원한 병원에서 복수를 다짐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돌아와 아버지의 역할을 해달라고 애원하는 아내를 뒤로 한 채 다시 한번 떠날 준비를 합니다.

네 번째 파병

이라크에 도착한 후 비글스가 수술 도중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다시 한번 비글스의 복수를 다짐하게 되었고 미군은 반군의 저격수인 무스타파에 의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를 제거해달라는 임무를 받게 됩니다. 적진의 한 복판으로 잠입하게 된 크리스와 그의 팀원들은 자릴 잡아 저격수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크리스는 1,900m의 먼 거리에서 무스타파를 발견하게 되지만 여기서 그를 저격할 경우 적들에게 둘러싸일 것이라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지원군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그 사이 무스타파는 다시 한번 그들의 동료를 겨누고 있었고 크리스는 지원군이 오기 전 동료를 구하기 위해 방아쇠를 당기게 되었고 임무에 성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총소리는 반군들에게 자신들의 위치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무차별한 공격을 받게 됩니다. 구사일생으로 탈출에 성공하게 된 그는 이 작전을 끝으로 전역을 합니다.

그 혹은 전쟁이 만든 정신적 상처

전역 후 미국으로 돌아오지만 곧장 집으로 가지 않았고 어느 술집에서 고뇌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내의 전화에 집으로 돌아오고 가족의 품에서 행복한 생활을 해야 하는 그지만 멍하니 있는 시간만 있을 뿐입니다. 바비큐 파티에서 아이를 넘어뜨린 개를 보고 흥분하여 개를 제압하고 내려치려는 돌발행동에 그의 아내가 크리스를 말렸고 아내의 권유로 정신과 상담을 받게 됩니다. 그곳에서 전쟁 후유증을 겪은 군인들을 도우며 자신도 심리적 안정을 찾게 되었고 가족이 그리던 따뜻하고 다정한 남편이자 아버지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다른 정신적 외상을 겪은 전역한 군인에 의해 그는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영화 이야기를 끝맺으며

전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한 사람의 내면적인 갈등을 잘 묘사한 작품입니다. 거듭되는 파병에 전설이라고 칭송받는 그였지만 반대로 그가 필요로 하는 아내와 아이들에겐 너무나 부족한 사람입니다. 아내의 눈물의 호소에도 동료를 살리고 조국을 지키겠다는 신념이 대단했던 사람이지만 그로 인해 그가 받은 상처는 사실 너무나 가혹하기도 했습니다. 정신적 외상이라고 불리는 PTSD의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PTSD란 전쟁, 테러, 천재지변, 각종 불의의 사고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정신적 질병이며 우울증과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을 동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군인에게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쟁의 영웅이자 많은 사람을 구한 전설이지만 전쟁으로 인해 생을 마감해야 했던 크리스 카일. 전쟁은 어떠한 명분이라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재앙인 것은 확실합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관록과 브래들리 쿠퍼의 명 연기가 만난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맺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정보

개요 : 액션 / 미국 / 132분

개봉 : 2015. 01. 14

평점 : 8.72

관객수 : 32만 명

주연배우 : 브래들리 쿠퍼, 시에나 밀러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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