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디어로 보는 서양 역사 이야기

윈스턴 처칠의 가장 빛나는 시간과 세상을 바꾼 연설을 그린 영화 <다키스트 아워>

by 역사는극치 2022. 7. 24.
반응형

긴 연기 생활에도 아카데미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게리 올드만이 주연을 맡았고 마침내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게 됩니다. 각 시상식에서 분장상을 받았을 만큼 배우들의 분장과 연기는 마치 내가 지금 그 시절에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줄 만큼 완벽한 모습으로 스크린에 등장합니다. 2018년 개봉한 이 영화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됭케르크 철수 작전을 배경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전쟁을 다루고 있지만 125분의 러닝타임 동안 전쟁 장면은 1분이 채 되지 않을 만큼 전투씬보다는 윈스턴 처칠과 영국 의회를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다키스트 아워의 이야기와 됭케르크 작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다키스트 아워의 메인 포스토로 윈스턴 처칠을 연기한 게리 올드만의 모습이다
영화 다키스트 아워의 메인 포스터

 

다이나모 작전

제2차 세계 대전 1940년 히틀러가 이끄는 독일군은 유럽을 하나둘씩 정복하고 있었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영국, 프랑스, 벨기에의 군인 수십만 명이 갇혀 위태로운 상황이었습니다. 더욱이 당시 참전했던 영국의 군인들은 지상군 전력의 전부였고 이곳에서 이들을 잃게 된다면 영국의 방어선이 뚫리는 것과 마찬가지였기에 이들의 구출은 꼭 필요했습니다. 이 작전이 바로 됭케르크 철수 작전이며 작전 암호명 다이나모 작전입니다.

작전이 시행되기 바로 직전 미스터리한 일이 발생합니다. 무서운 기세로 포위해 오던 독일 나치군이 3일 동안 공격을 멈춘 것입니다. 이 일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는데 이 시간을 이용하여 됭케르크 철수 작전의 빌미를 마련해 줍니다. 영국은 민간 선박들까지 모두 모았고 각 유럽에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그 결과 독일 나치군과 절대 타협할 수 없었던 국민들은 각지에서 그들의 유람선, 화물선, 어선뿐 아니라 개인 요트까지 몰고 옵니다. 이렇게 그들은 많은 목숨을 구하여 구출 작전에 성공할 수 있었고 역사적인 철수 작전으로 기록됩니다. 한국 전쟁 때 흥남철수와도 오버랩되는 작전이기도 합니다. 

괴팍한 66세 남자 영국 총리가 되다

때는 1940년 5월 제2차 세계 대전으로 독일 나치군이 파죽지세로 유럽 국가들을 하나둘씩 무너뜨리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영국은 프랑스와의 연합으로 맞서 싸웠지만 이미 전세는 기울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영국 의회는 이렇게 당할 수많은 없다며 네빌 체임벌린(로널드 픽업)을 총리직에서 해임하고 새로운 총리를 물색합니다. 의회는 총리 후보로 가장 촉망받은 인물인 외무장관 할리팩스(스티븐 딜런)를 추전 하지만 그는 모든 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며 자리를 거절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 사람 윈스턴 처칠이 66세의 나이에 영국의 총리가 됩니다. 하지만 모두가 탐탁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고집불통이었으며 괴팍하기까지 한 그였기 때문입니다.

히틀러와의 타협은 절대 불가

당시 대부분의 영국 의회는 이미 전세가 기울었기에 독일 나치와 타협을 하여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윈스턴 처칠은 히틀러와의 타협은 절대 없음을 선포합니다. 그의 고집을 아는 많은 사람들이었지만 할리팩스를 비롯한 많은 의원들은 처칠을 압박하여 타협을 해야 하며 이탈리아 무솔리니를 통해 평화 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건의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절대 불가입니다. 하지만 이 열세 상황에서 전쟁의 중립을 선언한 미국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고 유럽은 점점 히틀러에 의해 함락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영국과 프랑스의 연합군이 고립까지 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번져가고 있었습니다. 

그의 고독하고 두려운 시간 그리고 고집

영국에게 점점 불리한 상황이 오게 되자 윈스턴 처칠 역시 고집스럽게 타협은 없다고 하였지만 불안한 상황은 그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 방 안에 갇혀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그가 얼마나 고독하였고 두려워했는지를 잘 나타내 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총리직을 잃는 것보다 독일에 의해 영국이 패망하는 것이 더욱 걱정이었고 그렇다고 여기서 타협을 한다면 전쟁의지가 완전히 꺾일 것이라는 두려움이 공존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더욱 고집을 부리며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상황은 계속해서 불리해지고 처칠의 고집도 이제 주변 참모들에 의해 서서히 수그러들게 됩니다. 독일과의 평화 협상을 위해 준비하게 됩니다. 

시민들에게 얻은 확실한 말 NEVER

그렇게 협정을 준비하던 중 처칠은 타고 있던 차에서 내려 지하철로 향하게 됩니다. 과거 지하철을 딱 한 번 타본 적이 있는데 그때 길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다시는 지하철을 타지 않았던 그였지만 왠지 모르게 그는 지하철 속으로 들어갑니다. 사람들의 도움으로 웨스트민스터로 가는 지하철을 타게 되었고 이곳에서 여러 시민들을 만나게 됩니다. 어린아이부터 시작하여 나이가 많은 사람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보게 되었고 처칠은 그들에게 독일과의 타협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게 됩니다. 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똑같이 절대 타협은 없다(NEVER)라며 대답을 합니다. 

그렇게 다시 윈스턴 처칠은 그의 고집과 시민의 고집에 확신을 더하여 의회로 향하게 되고 다시 한번 독일과의 타협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선언합니다. 그리고 그가 가장 잘하는 달변으로 모든 이를 동의하게 만듭니다.

영화 이야기를 끝맺으며

전쟁영화이지만 적과의 싸움보단 내부의 적과 싸우며 자신의 신념과 확신을 가지고 위대한 선택을 한 윈스턴 처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위대한 수상 윈스턴 처칠이라는 인물보다는 어떻게 보면 나약한 노인의 모습도 보여주기도 합니다. 괴팍스럽고 고집스럽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신념은 사실 스스로도 상당한 고민과 괴로운 시간이었음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실 지하철을 타는 장면은 실제로는 없었던 일이고 영화의 스토리상 만들어진 상상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이 그가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과 같다면 그것은 두려움을 넘어선 용기가 되고 확신이 된다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약 그의 고집이 아니었다면 지금 우리가 아는 영국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되지 않았던 영화 다키스트 아워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영화 정보

개요 : 드라마 / 영국 / 125분

개봉 : 2018. 01.17

평점 : 9.16

관객수 : 3.7만 명

주연배우 : 게리 올드만, 벤 멘델슨, 스티븐 딜레인, 로널드 픽업

감독 : 조 라이트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