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디어로 보는 스포츠 역사 이야기

넷플릭스 화제의 드라마 <더 글로리>의 바둑 이야기

by 역사는극치 2023. 1. 9.
반응형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대중들의 엄청난 호평과 관심 속에 시즌1편을 마감하였습니다. 이미 김은숙 작가와 배우 송혜교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었고 모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로 하루빨리 시즌2가 나오길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드라마 <더 글로리>는 주인공 송혜교가 복수를 위해 바둑을 배우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실제 한국 미디어에는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있습니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드라마로 옮긴 tvn 드라마 <미생>, 신원호 감독의 <응답하라 1998> 2014년에 이어 2019년에 상영한 <신의 한 수> 1편과 2편. 그리고 2023년 넷플릭스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으며 유아인과 이병헌이 주연으로 나와 실제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의 대국을 그린 영화 <승부> 등 다양한 작품의 소재가 되고 있습니다. 탑골공원에 가면 많은 어르신들이 바둑을 두고 있을 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바둑에 대한 이야기를 오늘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둑, GO

바둑의 정의와 유래

바둑은 두 사람이 흑과 백의 돌을 나누어 가지고 가로 세로 19줄 361개 교차점에 번갈아 하나씩 두어 가며 승부를 겨루는 게임입니다. 교차점에 돌을 에워싼 빈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이 공간을 바둑 용어로 '집'이라고 합니다. 이 집을 상대방 보다 많이 만들었을 때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무척 단순한 게임이지만 현존하고 있는 보드 게임 중에 가장 어렵고 심오한 게임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정도로 치밀한 두뇌 싸움을 하게 됩니다. 바둑은 어떻게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 기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유래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고대 중국의 임금이 어리석은 아들을 깨우치기 위해 만들었다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유래입니다. 이렇게 고대 중국에서 발명된 이래 한국과 일본에 전파되었고 일부 상류층 사이에서만 행해지던 바둑은 중세 일본에서부터 서서히 일반 사람들에게 전해지게 되면서 근대 바둑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이렇게 일본 막부시대에 바둑은 국기로 적극 지원을 받으면서 르네상스를 맞게 되었고 체계적은 틀이 생기면서 룰이 정비되고 각종 이론, 정석 등이 태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20세기에 이르러 프로제도가 탄생하게 됩니다. 

인간과 AI의 싸움

위에서 언급하였지만 바둑은 단순한 룰을 가지고 있지만 상당한 두뇌싸움을 해야 하는 게임입니다. 이런 인간의 모든 수를 다 가진 AI가 등장하는데 바로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등장한 모든 사람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게 됩니다. 이유는 기존 게임으로 하는 컴퓨터와 인간의 바둑 대결에서는 무조건 ai가 이기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알파고는 달랐습니다. 알파고가 나오기 전 테스트 단계에서 494승 1패라는 승률을 기록하였고 1패 역시 이미 보완이 끝났기 때문에 완전채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프로 기사들과의 대국이 시작되었고 한국의 이세돌 9단과의 빅매치가 성사되었습니다. 바둑계는 대부분 이세돌의 승리를 점쳤습니다. 이세돌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결과를 알다시피 5전 4승 1패로 알파고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이 대국은 전 세계에 중계되며 엄청난 관심을 가졌고, 바둑계는 이세돌 9단이 졌다는 것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고 이세돌 본인 역시 큰 충격을 받았으며, 은퇴를 결심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됩니다.  후에 최초로 <알파고>를 이긴 인간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이 대국은 사이언스지에서 2016년 올해의 10대 과학 성과 3위로 꼽았을 만큼 엄청난 이벤트였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반응형

우리가 흔히 쓰는 바둑 용어

바둑에서 쓰이는 용어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꽤나 친숙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용어를 살펴보면,

국면 바둑판의 모양이란 뜻으로, 어떤 일이 벌어진 장면이나 형쳔을 가리키는 말
꼼수 얕은 속임수로 상대에게 이둑을 꾀하는 수
먼저 두는 흑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백에 일정한 집을 주는것
묘수 평소 생각해내기 어려울 만큼 뛰어난 수
무리수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 두는 수 또는 기존의 방식과 지나치게 다른 방식을 이르는 말
미생 바둑에서 집이나 대마가 아직 완전하게 살아 있지 않은 상태로 2014년 tvN에서 웹툰을 기반으로 만든 드라마의 제목
복기 바둑 경기가 종료된 후 검토하는 것
사활 돌의 죽고 사는 형태. 생활 속에서는 중대한 문제를 비유하는 표현
승부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수
자충수 자기의 수를 줄이는 돌. 즉 스스로 한 행동이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게 됨
정석 공격과 수비에 최선이이라고 인정한 방식
패착 패인이 되는 결정적인 수
포석 바둑에서 중반전의 싸움이나 초반에 작전을 짜기 위한 돌로 일상생활에서는 앞날을 위해 미리 손을 써서 준비한다는 뜻
초읽기 돌을 둘 차례가 된 기사의 제한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부터 시간을 초 단위로 알려주는 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를 비유

이 외에도 상당히 많은 용어들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끝맺으며

서양에 체스라는 보드게임이 있다면 동양에는 바둑이 있습니다. 바둑은 사실 예전에는 학원이 있었을 만큼 진입장벽이 높은 게임이긴 하지만 요즘에는 인터넷과 게임의 발달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적은 분야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우리가 쓰는 일상단어까지 우리에게 친근한 바둑은 최근 알파고의 등장과 함께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고 합니다. 한번 배우면 빠져나올 수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만큼 꽤나 중독성이 있기도 합니다. 폭력성과 과도한 결제를 유도하는 게임보다는 가끔은 이러한 고전적인 게임을 통해 우리의 두뇌와 심신을 단련하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은 <더 글로리>에 등장하는 바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빨리 3월이 되어 드라마의 결과를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