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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보는 서양 역사 이야기

1980년대 미국의 이란-콘트라사건을 배경으로 그린 영화 <아메리칸 메이드>의 이야기

by 역사는극치 2022.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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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영화 아메리칸 메이드가 개봉하였습니다. 배리 씰이라는 실화 인물을 앞 세워 당시 CIA와 미국이 행하였던 사건을 각색하여 만든 영화입니다. 2014년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감독 더그 라이만이 다시 한번 톰 크루즈와 만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주목시켰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크게 공감을 얻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짤막한 설명만으로 당시 냉전 시대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냉전시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관객들에겐 무기 밀거래와 마약 밀매와 같은 무거운 주제를 다룬 실화 영화로만 인식할 확률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오늘은 영화 아메리칸 메이드의 배경이 되었던 당시 80년대 미국의 배경에 대해 알아보고 영화의 줄거리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아메리칸 메이드의 메인포스터 입니다. 베리 씰 역할을 맡은 탐 크루즈가 달러가 가득 담겨있는 가방을 들고 서있습니다&#44; 그 뒤로는 비행기가 날라가고 있습니다.
영화 <아메리칸 메이드>의 메인 포스터

영화 정보

개요 : 범죄 / 미국 / 115분

개봉 : 2017. 09. 14

평점 : 7.72

관객 수 : 40만 명

출연배우 : 톰 크루즈, 도널 글리슨, 사라 라이트, E. 로저 밋첼, 제시 플레먼스

감독 : 더그 라이만

역사 이야기

1980년대 미국

1980년대 미국에 대한 평가는 분명하게 나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이때는 미국의 제40대 대통령인 레이건이 재임했을 때입니다. 레이건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그의 리더십으로 인해 당시 소련과의 냉전 체재에서 승리하였고 자유경제시장 체제를 구축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부를 축적하였고 이로 인해 중산층이 많아지면서 빈곤에서 구했다는 평가입니다. 반면 부정적인 시각은 지금까지 미국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는 이슬람 등 극단주의 성향을 가진 중남미 국가들의 정치상황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것이며 그의 재임 때부터 미국 유색 인종이 많이 사는 빈민가에 마약 관련 폭력 문제가 급증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개인주의와 황금만능주의가 이때 생겨났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이란-콘트라 사건

영화의 주된 배경이기도 한 이란-콘트라 사건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는 레이건 정권이 범한 두 가지 범법 행위를 말합니다. 첫 번째는 대통령이 의회의 동의 없이 적국인 이란에게 TOW라고 불리는 대전차 미사일을 판매한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두 번째는 니카라과라는 작은 나라에 있는 게릴라 조직인 콘트라 반군이 있었는데 미국 의회는 이 세력에게 절대로 도움을 주면 안 된다고 금지를 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런 금지 조항에도 이란에 무기를 팔아 생긴 돈을 콘트라에게 지원한 사건입니다. 그렇다면 의회에서까지 금지시킨 조항을 무시하고 레이건 대통령이 이러한 행동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니카라과는 중미에 있는 작은 나라로 미국에 어떠한 위협도 되지 않은 적은 인구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란은 미국과 굉장히 사이가 좋지 않은 나라입니다. 1979년 이란 혁명이 일어나는데 이때 이란 반정부 세력들이 미국 대사관을 장악하였기 때문에 입니다. 그 외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1981년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하기 바로 2년 전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더욱 머릿속에 기억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건은 적국인 이란에게 무기를 팔았을까요?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가 있었습니다. 엄청난 첩보전쟁도 발생하면서 두 국가는 정말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다시 한번 이 시대를 짚어보면 미국이 당연히 이기는 싸움이었습니다. 하지만 소련의 철저한 보안정책과 냉전시대 이전의 공산주의 확대를 보면 미국 입장에서는 당연히 승리한다고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1950년대 초 한국전쟁이 일어나고 한반도의 절반이 공산주의가 되었으며 1950년대 말 미국의 바로 앞에 있는 나라인 쿠바가 공산화되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또한 1960 중반에서 1970년 중반까지 베트남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미국의 엄청난 국력을 낭비하였지만 이 역시도 반 공산화가 되었습니다. 많은 미국의 전문가들은 다음은 중남미가 될 것이고 미국을 둘러싼 나라들이 공산화가 된다면 상당한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냉전시대에서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승리해야 했고 중남미와의 관계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과 중남미와의 관계

레이건이 중남미 국가들에게 집중을 합니다. 하지만 중남미 국가들은 미국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당시 이 나라들은 미국에 기호식품을 팔았습니다. 그곳에 미국의 기업들이 들어가면서 값싼 노동력으로 부를 축적하였습니다. 하부지만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이들이 미국의 기업을 위협하였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해병대들이 기업들을 보호해주면서 흔히 이야기하는 바나나 전쟁이 발생하였고 이러한 이유로 중남미 국가들이 미국을 바라보는 정서는 좋지 않았던 것입니다. 레이건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리카르과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바나나 전쟁 이후 그곳에는 미국에 우호적인 somoza라는 가문이 집권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집권을 무너뜨린 것이 게릴라 세력이었습니다. 이 세력은 미국 해병대에 맞서 싸웠던 사람들로 미국에 대한 원한이 깊었던 사람들입니다.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레이건이 중남미의 공산화를 막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하지만 레이건은 어떻게 해서든 이들이 공산화되는 것을 막아야 했고 리카르과를 공격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하지만 의회의 엄청난 반발이 있었습니다. 아직 베트남 전쟁의 후유증이 끝난 지 5년밖에 되지 않았고 공산주의가 되는 것을 막지도 못한 결과를 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중남미 국가에 들어가서 전쟁을 한다는 것에 반대를 했던 것입니다. 이에 미국에 우호적이었던 몇몇의 국가들이 나서 somoza 가문을 중심으로 게릴라 세력을 막기 위한 반군을 만들었는데 이 조직이 바로 콘트라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관계

이란은 미국과 적국으로 지내오고 있습니다. 당시 이란은 미국뿐 아니라 이라크와도 전쟁을 치르고 있었습니다. 당시 이라크의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으로 소련에 상당히 우호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소련은 미국과 역시 적대적 관계입니다. 이러한 이유를 빌미로 삼아 미국은 이란에게 도움을 주기로 합니다. CIA의 주도하에 미국의 무기가 이스라엘로 가서 다시 이란에게 공급되는 형태가 됩니다. 이렇게 벌어드린 돈으로 콘트라에게 지원을 하게 되었고 미국의 직접적인 개입 없이 리카르과가 공산화가 되는 것을 막으려 했던 것입니다. 이후 레이건의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마약 유입의 경로

중남미 국가로부터 유입된 코카인이 미국의 골칫거리가 되었습니다. 이에 레이건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였고 유색인종이 있는 도시에 중무장한 경찰과 군인들이 돌아다니면서 이들과 충돌이 일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유색인종과 경찰과의 갈등이 고조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약의 경로를 조사하던 중 하나의 가능성이 나옵니다. 바로 레이건이 콘트라에게 지원하기 위해 만든 경로를 통해 마약이 들어왔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영화는 이러한 가능성을 근거로 하여 제작된 것입니다. 

영화 이야기

TWA 항공사로 일하고 있는 베리 씰(톰 크루즈)은 비행을 통해 쿠바의 시가를 몰래 반입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CIA에 의해 발각되고 몬테 쉐퍼(도널 글리슨)는 베리 씰에게 국가를 위해 일할 생각 없냐면서 그를 영입하려고 합니다. 결국 배리 씰은 항공사를 그만두고 CIA를 위해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비행을 하면서 다른 국가를 정찰하기도 하고 물건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중남미에 있는 오초아(마약거래상)와 친해지게 되고 돈을 더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베리 씰은 그들의 마약을 운반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CIA, 마약상 양쪽에서 운반책으로 활동하던 그는 결국 타국에서 붙잡히게 됩니다.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던 베리 씰 앞에 CIA 요원 쉐퍼가 다시 등장합니다. 이미 배리가 하는 일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쉐퍼는 이를 눈감아 주고 그를 풀어주면서 더 중요한 업무를 실시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다시 양쪽의 일을 하게 된 베리는 어머어마한 돈을 벌게 됩니다. 하지만 아내의 동생인 JB가 그의 엄청난 재산을 알게 되고 그의 돈으로 흥청망청 살다가 범법행위를 하게 되면서 경찰에 붙잡히게 됩니다. 그를 빼내기 위해 베리 씰은 많은 돈을 경찰에 받쳐야 습니다. 그리고 JB를 다른 도시로 도망가게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누군가 차에 설치해놓은 폭탄이 터지면서 JB는 사망하게 됩니다. 이어 경찰과 검사, FBI까지 베리 씰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체포되지만 CIA의 도움으로 가벼운 처벌만 받게 됩니다. 하지만 가족의 죽음을 목격했던 그는 불안에 떨며 이곳저곳을 돌며 모텔 생활을 합니다. 자신의 불안함이 인정하듯이 결국 그도 누군가에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이야기를 끝맺으며

영화는 베리 씰이라는 실존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것은 아닙니다. 실화와 상상이 만들어 낸 각색된 영화입니다. 베리 씰에 관련된 서적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객관적인 사실을 설명하기는 힘듭니다. 그래서인지 감독은 베리 씰을 통해 당시 1980년대 미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의 사건이라던지, 당시 돈이면 뭐든 살 수 있었던 개인주의와 소수의 부로 인해 흘러갔던 상황 등을 보여주면서 어떻게 보면 사회고발적인 요소가 진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감독의 의도를 정확히 수행한 것은 역시 톰 크루즈였습니다. 연기력은 물론이며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까지 잘 녹아있습니다. 그는 역시 우리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배우가 아녔음을 또 한 번 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기 전 이런 배경을 알고 본다면 더욱 흥미롭게 다가 올 영화 아메리칸 메이드에 대한 역사와 줄거리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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