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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보는 서양 역사 이야기

영화 <레 미제라블>의 줄거리와 프랑스 혁명의 역사 이야기

by 역사는극치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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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빅토르 위고의 대하소설 레 미제라블이 뮤지컬 영화로 탄생하였습니다. <킹스 스피치>를 연출한 톰 후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이라고 불리고 있는 레미제라블은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던 휴 잭맨을 필두로 영화 맘마미아에서 이미 훌륭한 노래 실력을 선보였던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나오며 젊은 시절 성악공부를 하였던 앤 해서웨이, 그리고 러셀 크로우, 에디 레드메인 등이 출현하면서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당시 엄청난 성공을 이뤘고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수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제7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부분을 차지하였습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노래인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은 많은 가수들이 따라 불렀으며 'Look Down' 역시 레미제라블 하면 생각나는 노래 중 하나입니다. 프랑스혁명의 역사를 그린 레미제라블의 줄거리와 역사 배경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정보

개요 : 드라마 / 영국 / 158분

개봉 : 2012. 12. 19

평점 : 9.20

관객수 : 593만 명

출연배우 :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에디 레드메인, 아로 트레 잇, 사만다 바크스

감독 : 톰 후퍼

영화 레미제라블의 메인포스터 입니다. 상단 왼쪽에는 장발장 역할을 맡은 휴 잭맨이&#44; 오른쪽에는 판틴 역할을 맡은 앤 해서웨이가 있으며 하단 왼쪽에는 코제트 역할의 아만다 사이프리드&#44; 오랜쪽에는 자베르 역할을 맡은 러셀 크로우의 모습이 있습니다.
영화 <레미제라블>의 메인 포스터

역사 이야기

빅토르 위고

영화의 역사 배경을 이야기하기 전 원작 레미제라블의 작가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빅토르 위고는 1800년대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그의 명작에는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와 시집 <징벌>이 유명하기도 합니다. 1789년 프랑스혁명을 몸소 겪은 인물이며, 정치가로도 활동하였습니다. 그는 시민들의 정치참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던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이러한 시민들을 위한 정치활동 중 나폴레옹 3세에게 19년간 추방당하기도 했습니다. 장발장에 빵을 훔쳐 감옥생활을 19년을 한 기간과 동일한 만큼 작가는 레미제라블을 통해 시민들이 중심이 되고 주인이 되어야 하는 프랑스를 염원하며 이 대작을 집필한 것으로 보입니다. 원작 레미제라블은 2천500쪽이 넘는 방대한 양으로 '비침 한 사람들', '불쌍한 사람들'을 뜻합니다.

프랑스혁명의 역사-1789년 시민혁명

옛말에 프랑스 사람 3명이 모이면 혁명이 일어난다는 말이 있듯이 프랑스는 혁명의 나라입니다. 레미제라블에서 나오는 혁명은 1832년에 일어난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테니스 코트에서의 선언, 인권선언문 발표 등 프랑스를 상징하는 혁명은 이전에 일어난 혁명 들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1789년에 일어난 혁명을 시작점으로 잡아 프랑스의 역사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789년 시민혁명이라고 불립니다. 오늘날 시민의 뜻은 대부분의 사람들을 뜻하지만 당시 시민은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농사가 주요 산업이었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농민이었고 다수의 농민이 존재하였고 소수의 시민들로 구성된 형태였습니다. 이들의 사회 신분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왕족을 제외하고 성직자, 귀족, 평민으로 이뤄져 있었는데 문제는 성직자와 귀족의 비중은 2% 정도였지만 이들이 가진 부는 60% 이상이었고 반면 98%의 평민은 그 나머지 부를 나눠가졌습니다. 여기에 성직자와 귀족들에게 세금 등의 의무는 없었으며 특권만이 존재하였고 평민들에게는 아무런 특권도 없이 엄청난 세금 등의 의무만이 있었습니다. 이 평민에 속해 있던 보부상들은 이곳저곳을 떠돌며 부유한 상인들이 탄생하였고 이들을 부르주아라고 불렸습니다. 루이 14세부터 루이 16세까지 약 150년 동안 프랑스를 통치해오던 부르봉 왕가들의 사치는 엄청났고 특히 루이 16세 때는 영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을 도와 치렀던 독립전쟁까지 참전하면서 프랑스는 엄청난 재정난을 겪게 됩니다. 이에 루이 16세는 성직자, 귀족, 부르주아의 동의를 얻어 세금을 더 징수하기 위해 회의를 열게 됩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2%의 계급들은 특권만 있을 뿐 의무는 없었습니다. 이 세금은 모두 평민들에게서 더 징수됐던 것입니다. 특히 부르주아들의 세금들이 대부분 징수될 것이 뻔하였기 때문에 이 부르주아 계급  중 대재벌인 160명이 모여 이런 불합리한 권력에 항거한 것이 테니스 코트에서의 의회 선언입니다. 이렇게 부르주아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입헌군주제를 만드는 것이 이들의 목표였습니다. 이러한 것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국기입니다. 프랑스의 국기는 왼쪽엔 파란색, 가운데는 흰색, 오른쪽에는 붉은색을 띠고 있는데 가장 가운데 흰색은 부르봉 왕가의 가문의 색깔이며 양쪽의 파란색과 붉은색은 파리시의 문장입니다. 이 뜻은 파리의 시민들이 왕족과 함께 나라를 이끌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후 루이 16세가 처형당하자 민주주의 혁명이 유럽으로 번지는 것을 막고자 각 유럽 왕실들이 연합하여 프랑스에 전쟁을 선포합니다. 이때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원한 군사 지도자가 나타납니다. 바로 나폴레옹입니다. 그는 이후 황제라 칭하며 프랑스를 통솔하였지만 그가 전쟁에서 패하자 다시 부르봉 왕가인 루이 18세가 집권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시민혁명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레미제라블의 속의 혁명-1832년 6월 혁명 

루이 18세가 집권을 하지만 한번 자유와 정치에 대한 참여권을 맛본 시민들은 1815년부터 1848년까지 끊임없는 봉기가 일어납니다. 하지만 거대한 봉기는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러한 이유는 바로 중산층이 확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쁘띠 부르주아라고 불린 작은 소상공인들이 늘어나면서 그들도 정치에 참여할 수 있었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샤를 10세가 프랑스를 집권하게 되고 예전의 계급사회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1830년 7월 쁘띠 부르주아들이 혁명을 일으킵니다. 이 혁명을 7월 혁명이라고 부릅니다. 그림으로도 너무 유명한 자유의 여신이 민중일 이끌고 있는 모습이 바로 이때의 혁명을 그린 것입니다. 

이후 시민의 왕으로 불린 루이 필리프가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루이 필리프는 부르주아 사상을 가장 잘 공감했던 인물이고 그들의 사상을 대변할 수 이는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때에도 모든 사람들에게 투표권이 주워졌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조그마한 땅과 상점을 하고 있는 시민들에게만 투표권이 주워졌습니다. 이때 모든 시민들에게 투표권을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 대표적인 두 인물이 있는데 바로 레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였고 다른 한 인물은 영화 속에도 등장하는 라마르크 여습니다. 하지만 이때 콜레라라는 재앙이 터지면서 프랑스의 경제는 무너졌고 쁘티 부르주아 계급들도 자신들의 땅과 상점을 잃게 됩니다. 자신들의 특권이 사라지자 이들은 모든 사람들이 투표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라마르크 장군이 사망하게 되면서 이러한 목소리는 점점 커지게 되었고 장례식을 치르는 1832년 6월 시민들이 혁명이 이뤄졌고 이 혁명이 레미제라블에서 나오는 혁명입니다. 약 800명이 사망한 대규모 폭동이었지만 왕정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1848년 2월 혁명

루이 필리프 왕정 역시 안정적인 나라를 운영하지 못하고 결국 1848년 2월 노동자 계급이 중심이 된 혁명을 통해 쫓겨나게 됩니다. 이후 왕정을 무너트리고 제2공화국을 만들었지만 시민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원했는지를 망각한 채 나폴레옹의 조카인 루이 나폴레옹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 역시 스스로 황제라 칭하며 즉위했습니다. 그는 프랑스 제국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외국과 전쟁을 벌였고 1871년 독일과의 전쟁에서 패하게 되면서 물러나게 됩니다. 이후 제3공화정이 탄생하고 민주공화정으로 정착하게 됩니다. 

영화 이야기

빵을 훔친 죄

영화는 1815년부터 시작됩니다. 장발장(휴 잭맨)은 굶주린 조카를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쳤다는 죄목으로 5년 형을 받은 후 탈옥을 시도하다가 19년 동안 힘겨운 노역과 감옥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죄수들을 무섭게 노려보는 자베르(러셀 크로우)가 이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장발장은 가석방으로 풀려나게 되고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지만, 전과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아이들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냉대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런 그에게 따뜻한 잠자리와 풍족한 음식을 베풀어준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성당의 신부 밀리에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호의에도 불구 장발장은 모두가 잠든 틈을 타 은접시를 훔쳐서 달아납니다. 얼마 되지 않아 경찰들에게 잡혀 다시 성당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제 꼼짝없이 다시 감옥에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밀리에르 신부는 이 상황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합니다. 은접시는 선물로 준 것이고 훔친 것이 아니다라며 그는 죄가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은촛대를 놓고 갔다면서 그를 경찰들로부터 다시 한번 구해줍니다. 장발장은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진심으로 새로운 사람이 되기로 합니다. 하지만 가석방 중에 도망을 친 것이기 때문에 자베르의 추적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시장이 된 장발장

이후 8년의 세월이 흐른 후 장발장은 한 도시의 시장이며 공장의 사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공장에서는 판틴(앤 해서웨이)도 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장의 반장이 판틴만 좋아하는 것에 시기를 느낀 다른 동료들이 그녀를 모함하였고 싸움이 벌어집니다. 소란을 막기 위해 장발장이 등장하지만 곧 자신의 공장에 자베르가 왔다는 것을 알고 반장에게 잘 해결하라고 하며 자베르를 만나기 위해 그곳을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반장은 판틴을 공장에서 쫓아냈고 어린 딸이 있었던 그녀는 돈이 필요하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머리카락을 팔았고 자신의 어금니를 팔았으며 마지막으로는 자신의 몸도 팔게 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자베르를 만나게 된 장발장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도 하지만 자베르는 자신이 쫓고 있는 장발장과 비슷한 모습이 뒷조사를 하게 됩니다. 어느 날 밤 어둠 속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는 장발장은 판틴을 발견하게 됩니다. 몸이 허약해진 그녀에게 딸 코제트를 꼭 맡아주겠다고 약속하며 자신의 미안함을 전하게 됩니다. 코제트를 만나기로 결심한 후 사건이 발생합니다. 뒷조사를 했던 자베르가 장발장에게 사실은 자신이 쫓고 있는 사람이 시장님과 너무 비슷하여 뒷조사를 하였는데 진범이 잡혔다고 이야기하며 자신을 엄중히 벌하라고 말합니다. 장발장은 자베르를 다독이고 그를 돌려보냅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장발장은 갈등이 시작됩니다. 가석방을 어기고 도망친 자신을 대신해 다른 사람이 잡혀서 벌을 받게 되는 것을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장발장은 자신이 진범임을 밝히고 자베르가 체포하러 왔지만 3일 만의 시간을 달라면서 도망칩니다. 그리고 여관에서 하녀처럼 천대받고 살아가는 코제트를 만나게 됩니다.

혁명의 시작

9년이 흘러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도 숙녀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렀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여전히 가난했으며 계급층들은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는커녕 눈길조차 주지 않습니다. 이렇게 혁명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는 파리였습니다. 그러던 중 코제트는 혁명 운동을 하는 마리우스(에디 레드메인)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 둘은 짧은 만남을 가졌지만 도망자 신세였던 장발장에 의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고 서로 헤어지게 됩니다. 사랑과 혁명 속에 갈등하던 마리우스는 결국 혁명을 선택하게 되었고 라마르크 장군의 장례식에서 6월 혁명이 시작됩니다. 혁명군과 정부군의 싸움이 시작되었고 마리우스를 짝사랑하던 에포닌(사만다 바크스)이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에포닌은 코제트가 마리우스에게 건네려던 편지를 가로챘었는데 죽기 전 마리우스에게 건네주고 마리우스는 코제트를 향해 편지를 씁니다. 이 편지는 장발장에게 전해지게 됩니다. 장발장은 자신이 딸처럼 키운 코제트가 사랑하는 청년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혁명군에 합류하게 됩니다. 자베트 역시 혁명군으로 위장하여 이들을 소탕하기 위한 작전을 홀로 펼쳤는데 그의 정체가 발각되었고 혁명군에 의해 죽을 위기에 놓기에 됩니다. 하지만 장발장은 그를 살려주기로 합니다. 

실패한 혁명 그리고 새로운 시작

혁명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정부군은 혁명군을 모조리 사살하였습니다. 장발장은 총을 맞아 사경을 헤매는 마리우스를 구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 베트가 장발장을 발견하였지만 그 역시 장발장을 체포하지 못합니다. 자신이 행한 지난 과거를 돌이켜 보며 혼란해하던 그는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장발장 때문에 목숨을 건진 마리우스는 코제트와 만나게 되고 이 둘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결혼을 약속합니다. 

딸을 위해 떠나는 장발장

장발장은 딸의 곁을 떠나기로 합니다. 도망자인 자신 때문에 딸이 불행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자신의 과거를 알지 못하는 딸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마리우스에게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며 그는 아무도 몰래 떠납니다. 이후 결혼식 날 장발장이 있는 곳을 알게 된 이들은 그를 찾아가게 되고 죽기 전 딸 코제트를 보게 된 장발장은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혁명 중에 죽었던 시민들과 장발장 그리고 판틴이 희망의 노래를 부르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이야기를 끝맺으며

장발장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하지만 그가 단지 빵을 훔쳤다는 내용만 기억이 날 뿐 빅토리 위고의 레미제라블에 대한 대서사시는 제가 어릴 적 알던 내용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영화입니다. 수많은 혁명이 일어났지만 왜 빅토리 위고가  실패한 혁명인 1832년에 대해 썼는지 알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이유는 바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분노하여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고 자유를 되찾기 위한 혁명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에서도 등장하듯이 어린아이부터 청년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장면은 마치 우리나라의 1980년대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 역시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그들의 권리와 자유를 찾기 위해 정권에 맞선 항쟁이었습니다. 배경도 다르고 시대도 다르지만 그들이 염원하고 이루고자 했던 것은 모두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편하게 모든 것을 누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런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큰 화면과 꽉 찬 사운드로 영화를 보기를 추천드리며 명작 <레미제라블>의 줄거리와 영화 속 역사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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