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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보는 서양 역사 이야기

구약 성경 속 출애굽기를 다룬 영화 <이집트 왕자>의 역사와 영화 이야기

by 역사는극치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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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꽤나 오래전 개봉하였고 제 블로그에서는 처음으로 소개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한 편을 소개해보겠습니다. 드림웍스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구약 성경 속 출애굽기(The Exodus)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의 이야기를 담은 <이집트 왕자>입니다. 영화는 종교적 색채가 강하지만 출애굽기에 관한 역사를 가장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으며 작품성 면에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제7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 상을 받았을 정도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OST가 유명합니다. 영화 <라이언킹>의 거장 한스 짐머와 뮤지컬의 거장 스티븐 슈왈츠가 OST에 참여하였습니다. 특히 당대 최고의 디바인 머라이어 캐리와 휘트니 휴스턴이 같이 부른 When You Believe는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꽤나 괜찮은 수익을 거둔 애니메이션으로도 기록되고 있습니다. 1998년에 개봉한 영화 <이집트 왕자>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줄거리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이집트 왕자의 메인 포스터 입니다.
영화 <이집트 왕자>의 메인 포스터

영화 정보

개요 : 애니메이션 / 미국 / 99분

개봉 : 1998. 12. 19

평점 : 9.16

역사 이야기

모세와 출애굽기

이스라엘의 종교적 지도자이자 민족의 영웅으로 추대받고 있습니다. 구약성서의 출애굽기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출애굽기란 구약성서의 한 책으로 모세 5경 또는 율법서의 제2서라고 합니다. 출은 탈출을 의미하며 애굽은 이집트를 의미합니다. 풀어쓴다면 이집트 탈출기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영화의 이야기가 출애굽기의 이야기와 거의 흡사하기 때문에 간략하게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히브리인들이 이집트의 노예로 살던 시대. 이집트의 왕 파라오 세티는 히브리인들의 인구수가 급격히 증가하자 그들이 믿는 예언자의 출현을 두려워하여 갓 태어난 히브리인 사내아이들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갓난 아들이 있는 히브리인 여자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광주리에 넣어 나일 강에 떠내려 보냅니다. 이 아이는 이집트의 왕비에게 발견되고 강이 주신 아이라는 뜻으로 모세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자신의 아들로 거둬들입니다. 이렇게 양자가 되어 40년 동안 왕족의 배경으로 살았습니다. 40세 때 동족 히브리인들을 돌아볼 마음이 생겼고 우연찮게 동족을 괴롭히는 이집트 군사를 살해한 뒤 탄로 날까 두려워 도피하게 됩니다. 이후 미디안으로 도피한 모세는 그곳의 제사장의 딸 십보라와 결혼하였고 광야에서 목자 생활을 합니다. 이렇게 80세까지 목자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 생활합니다. 이후 하나님의 소명을 받고 히브리인들을 구하기 위해 이집트로 돌아가고 10가지 재앙을 통해 이들을 구하게 됩니다. 

10가지 재앙의 의미

첫 번째는 피의 재앙입니다. 이집트 사람들에게 나일강은 삶의 근원인 동시에 풍요의 상징이었습니다. 이들은 나일강을 하피라고 칭하며 신격화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이들의 삶을 피로 변화하여 나일강을 피로 가득 차게 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개구리 재앙입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개구리는 다산과 부활의 여신인 헥트(Heqt)와 동일시되었는데 오히려 이 재앙을 통해 이들을 괴롭게 하였습니다.

세 번째는 이의 재앙(땅의 재앙)입니다. 그들은 위생과 의식 청결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였는데 불결한 이들이 침입합으로 더 이상 우상숭배를 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이의 재앙은 모든 짐승들에게 전염이 되어 더 이상 이집트인들은 자신들의 신들에게 제사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이 재앙은 땅의 먼지 위에 있었다는 신 게브(Geb)를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네 번째는 파리의 재앙입니다. 이집트의 창조, 태양의 움직임, 재탄생의 신 케브리(Khepri)를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케브리는 파리머리를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섯째는 가축의 죽음입니다. 이 재앙은 소의 형태를 가진 어머니의 여신으로 불린 하토르(Hathor)를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이집트인들은 소를 신성시하였습니다. 소는 다산의 상징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물들을 신격화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동물들이 죽음을 맞이하게 함으로써 이집트인들에게 경고를 한 것입니다.

여섯째는 사람들과 동물들에게 악성 종기를 일으킵니다. 이 재앙은 의학의 신으로 알려진 이집트 신 이모텝(Imhotep)이 그 대상으로 추측됩니다. 

일곱째는 하늘에 우박이 내리는 재앙입니다. 이집트의 온 땅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엄청난 우박이 내리는 재앙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이집트는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됩니다. 이 재앙의 대상은 하늘의 여신 누트(Nut)를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여덟 번째는 엄청난 수의 메뚜기 떼입니다. 온 땅이 메뚜기 떼로 뒤덮이고 메뚜기가 지나간 곳은 모든 곡식이 없어졌었고 사람의 생명도 빼앗아갔습니다. 이집트의 땅에서 푸른 것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 재앙의 대상인 세트(Set, Seth, Suetekh)는 고대 이집트 종교의 사막, 폭풍, 무질서, 폭력, 전쟁, 혼란, 이방인의 신입니다. 이 신은 다양한 동물들을 합성한 모습입니다. 

아홉 번째는 흑암의 재앙입니다. 삼일 동안 이집트의 모든 땅은 어둠이 깔렸고 이 재앙은 태양신 라(Ra)를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태양신라는 이집트인들이 최고의 신으로 섬기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은 장자의 재앙입니다. 하나님은 이집트의 모든 처음 난 것, 바로의 첫 번째 아들도 죽게 하였고 이집트의 모든 첫째 아들의 목숨을 빼앗아 갑니다. 이 재앙은 사람의 생명을 주관하는 신으로 알려진 아시스를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영화 이야기

이집트의 왕의 명령으로 인해 히브리인들의 갓 태어난 남자아이들이 죽게 될 위협에 처하자 어린 모세의 어머니는 나일강에 어린 아들을 광주리에 넣어 흘려보냅니다. 이집트의 여왕에 의해 모세는 발견되고 그때부터 형인 람세스와 같이 철없는 왕자의 생활을 이어갑니다. 어느 날 선물로 보내진 여인 십보라를 만나게 되지만 그녀의 탈출로 우연히 예전의 가족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되고 자신의 처지와 환경에 고민하고 괴로워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자신의 동족인 히브리인들을 괴롭히는 이집트 감독관을 우발적으로 밀어 죽게 합니다. 그 길로 모세는 왕국을 떠나게 되고 정처 없이 사막을 돌아다니던 중 미디안족 유목민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곳에서 십보라와 재회하고 그들과 생활하면서 끝내 그녀와 결혼하게 됩니다. 미디안족의 일원이 되어 양을 지키며 평화롭게 살아가던 모세는 어느 날 도망치는 어린양을 뒤쫓다가 자신은 히브리인들의 신이며 자신의 백성들이 고통받는 소리를 들었으니 모세가 자신의 사자가 되어서 이들을 해방하라고 명령합니다. 계시를 받은 모세는 산을 내려와 십보라와 함께 이집트로 향하게 됩니다. 그 사이 람세스는 왕위에 올라가 있었고 다시 돌아온 모세를 보고 매우 반가워하며 그를 환대해 줍니다. 하지만 모세의 목적을 알게 되자 람세스는 거부하고 이때부터 이 둘의 관계가 틀어지게 됩니다. 결국 모세는 하나님의 능력을 통해 이집트에 10가지 재앙을 내리게 되고 아들까지 잃게 된 람세스는 결국 모세에게 히브리인들을 데리고 떠날 것을 허락합니다. 하지만 아들을 잃은 슬픔은 끝내 분노가 되었고 히브리인들을 데리고 떠나는 모세를 군사들을 대동하여 람세스는 뒤쫓습니다. 모세가 홍해 앞에 도착했을 때 이집트의 군대도 그들을 바짝 쫓아왔고 꼼짝없이 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다시 한번 기적을 통해 홍해가 갈라지게 되면서 히브리인들이 무사히 탈출하게 됩니다. 이집트 군대도 갈라진 바다로 돌진하지만 홍해가 다시 합쳐지면서 모조리 수몰당하게 됩니다. 이후 모세가 십계명을 받아 들고 산을 내려와 광야에 모인 히브리인들을 바라보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이야기를 끝맺으며

출애굽기를 소재로 한 영화는 꽤나 많이 상영되었습니다. 그중 이집트 왕자는 가장 훌륭하게 소화한 영화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집트의 벽화라던지 당시 모습들을 꽤나 비슷하게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히브리인들을 구한 영웅으로만 그려내지 않았고 재앙이 내릴 때마다 괴로워하는 모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갈등하는 인간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10가지 재앙을 내린 후 히브리인들을 해방시키지만 끝내 모세도 눈물을 흘립니다. 필자는 기독교인도 아니며 어떠한 종교를 믿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그것을 바라보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출애굽기가 궁금해지고 우리가 어렸을 때 배웠던 이야기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보는 영화였습니다. 많은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있지만 이런 역사적 가치를 지닌 영화가 또 있었을까 합니다. 모든 종교인들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영화. 눈과 귀가 즐거운 영화인 <이집트 왕자>의 역사적 배경과 줄거리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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