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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보는 서양 역사 이야기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배경이 된 아프리카의 참혹한 역사 이야기

by 역사는극치 2022.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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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개봉한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은 작품입니다.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편집상, 음향편집상, 음향 믹싱상에 노미네이트 될 정도로 관객과 평론가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다이아몬드로 인해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참혹한 사건을 할리우드식 상업영화로 표현한 것이 다소 양분화된 평가를 받지만 주연배우들의 연기력이 이러한 논란을 메꿔주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영원한 보석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저주의 보석이기도 한 다이아몬드 때문에 벌어진 끔찍한 사건을 다룬 블러드 다이아몬드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영화 이야기에 대해 시작해보겠습니다.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메인 포스터 입니다. 주연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불타는 차 옆에 서있습니다.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메인 포스터

영화 정보

개요 : 모험 / 미국, 독일 / 142분

개봉 : 2007. 01.11

평점 : 9.14

관객 수 : 44만 명

배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코넬리, 디몬 하운수

감독 : 에드워드 즈윅

역사 이야기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아프리카에서 다이아몬드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인도의 다이아몬드가 가장 유명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의 다이아몬드 세공 기술이 뛰어났습니다.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영국의 귀족들은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알게 되었고 인도의 보물인 Kohinoor라는 105캐럿 다이아몬드가 영국 여왕의 보석이 됩니다. 이렇게 여왕의 보석이 되자 전 세계의 귀족들은 다이아몬드를 구하고 싶어 하였고 소유하길 원했습니다. 이후 남아공에서 한 아이가 우연히 발견한 83캐럿 다이아몬드가 영국의 유명한 여배우이자 사회계 인사였던 더들리 백작부인에게 아주 비싼 값에 팔리게 됩니다. 안 그래도 비싼 다이아몬드가 많은 수요자로 인해 더욱더 값어치가 올라가게 됩니다. 그렇게 하여 가난한 영국인들은 아프리카로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한 다이아몬드 러시가 이뤄졌습니다. 이 중 세실 로즈라는 사람이 남아공의 다이아몬드 광산을 모두 사드리며 다이아몬드 제왕이 됩니다. 공급이 많아 지자 다이아몬드를 많이 사게 끔 하기 위해 마케팅 전략을 펼치게 됩니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라는 이 문구가 바로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유명한 광고입니다.  아프리카의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나미비아, 보츠와나에서 다이아몬드가 발견되면서 이 국가들은 이를 계기로 경제 기반을 마련하게 됩니다. 이에 반해  몇몇 아프리카 국가들이 국민들을 겁박하고 무분별한 노동으로 얻어낸 다이아몬드는 conflict Diamond 또는 Blood Diamond라고 불리게 됩니다. 1980년대 앙골라, 1990년대는 시에라리온이 대표적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코스티 부아르에서 Blood Diamond가 많이 나오게 됩니다. 영화는 두 번째 시에라리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시에라리온의 역사

1930년대에 시에라리온에도 다이아몬드가 발견됩니다. 하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같이 이 다이아몬드가 경제 기반에 이바지 한것이 아니라 내전이 발발하면서 끔찍한 일들이 발생됩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시에라리온의 역사에 대해 조금을 알아야 합니다. 1776년에 미국이 독립을 선포하면서 미국과 영국의 독립전쟁이 시작됩니다. 이때 영국은 미국 남부 노예들에게 자유를 약속하지만 전쟁에서 패배하게 됩니다. 때문에 영국의 편에 섰던 흑인 노예들은 미국에서 추방당하게 되었고 이들은 영국에서 거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흑인들은 영국에서의 삶을 잘 적응하지 못하였고 이에 영국은 흑인들을 시에라리온의 수도인 프리타운에 이주시키게 됩니다. 이렇게 많은 흑인들이 이곳에 정착을 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이후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였고 연합군에 속해있던 영국의 식민지인 미얀마에 일본이 침공을 합니다. 당시 본국을 지켜야만 했던 영국은 자신들의 식민지 국가에 미얀마를 지원하는 요청을 하였고 시에라리온의 사람들도 참전합니다. 하지만 이 전쟁이 시에라리온의 내전이 일어나게 되는 빌미를 마련하게 됩니다. 당시 전쟁에 참가했던 시에라리온 사람들은 자신들의 나라에서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돌멩이가 영국에서는 엄청나게 사람들이 좋아하고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입니다. 이후 전쟁에서 돌아온 사람들은 주된 산업이었던 농업을 포기하고 다이아몬드 채집을 시작합니다. 이에 비옥한 땅을 가졌음에도 농사를 짓지 않아 식량부족 국가가 될 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다이몬드 채집에 열을 올립니다. 이후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이 되고 1970년부터 국가가 다이아몬드를 국유화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다이아몬드로 발생한 이익은 국민들에게 돌아가지 않았고 일부 관료들에게만 돌아가며 국민들은 점점 불만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부정부패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국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았때 포데이 산코가 등장합니다. 그는 군인 출신으로 일전에 반역을 꾀하다가 리비아로 도망치게 된 사람입니다. 그는 시에라리온의 옆 나라 라이베리아의 찰스 테일러와 손을 잡고 혁명 연합전선인 RUF(Revolutionary United Front)라는 무장세력을 결성합니다. 그리고 시에라리온 동쪽 다이아몬드 광산을 점거하면서 시에라리온의 내전이 시작됩니다. 여기에 포데이 산코를 도왔던 찰스 테일러가 라이베리아 점령에 성공하면서 대통령이 되었고 지속적으로 산코를 지원해주게 됩니다. 시에라리온의 다이아몬드를 라이베리아에 넘기면 생산지를 라이베리아로 속여 세계에 유통이 되었고 이 자금으로 무기를 사면서 계속 지원을 한 것입니다. 

시작된 다이아몬드 전쟁

RUF는 무능한 정부 때문에 국민들이 죽어가고 있으니 우리가 대신 관리한다는 명분 아래 오히려 끔찍한 범죄를 저지릅니다. RUF의 가장 대표적인 전범행위는 바로 아직 가치관이 성립되지 않은 어린아이들을 잡아 마약에 중독시켜 자신들의 가치를 세뇌시켜 전사로 만든 것입니다. 이 소년 병사들은 잘못된 가치관으로 인해 총을 들고 사람들을 사살하기 까지도 합니다. 시에라리온 내전을 검색하거나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어린 소년 병사의 모습일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들의 세력을 구축해온 RUF는 공포정치로 사람들을 위협하였고 시에라리온 대통령도 군대를 파견하여 이들을 막고자 했지만 부족한 자금으로 인해 군대에게 제대로 지원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불만을 품은 Strasser 장교가 이를 항의하게 되고 내친김에 쿠데타까지 일으켜 대통령이 됩니다. 대통령이 된 그는 자신들의 군사력으로는 반군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하였고 용병 부대를 고용함으로써 어느 정도 내전이 진정되었지만 계속하여 발발하였습니다. 이에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유엔이 개입을 하게 되고 로메 평화협정을 맺으면서 내전을 종료시켰습니다. 하지만 이 협정은 사실상 전쟁을 끝내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RUF의 전범 행위를 묵인하였고 내전의 중심인 사코를 부대통령으로 취임시키기 까지 합니다. 이에 사코는 RUF를 정당으로 만들어 자신이 대통령이 되려고 합니다. 이렇게 이들의 잔인한 행위가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사코를 추방하기 위한 항의가 계속되었고 돌아온 카바 대통령에 의해 RUF의 행위가 세상에 공개되면서 포데이 사코와 그를 도왔던 찰스 테일러가 국제재판에 심판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재판 전 포데이 사코는 뇌출혈에 의해 감옥에서 사망합니다. 

영화 이야기

아프리카에서 가족들과 평화로운 생활을 하던 솔로몬 반디(디몬 하운수)는 그의 아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어느 날 마을에 반군들이 들이닥치고 마을 사람들은 반군들에게 붙잡혀 다이아몬드 채굴을 하는 강제 노역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때 희귀하고 큰 다이아몬드를 발견한 솔로몬 반디는 황급히 숲 속으로 들어와 다이아몬드를 숨기지만 반군 대장에게 걸리게 됩니다. 하지만 정부의 공습으로 인해 죽을 위기를 모면합니다. 그리고 임시 감옥에 수감됩니다. 한편, 불법 무기 거래를 끝내고 그 대가로 받은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국경을 넘으려던 전직 군인 대니 아처(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국경 수비대에 발각되면서 그 역시 감옥에 수감됩니다. 이곳에서 솔로몬이 큰 다이아몬드를 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후 감옥에서 나온 아처는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솔로몬에게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이렇게 이 둘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이 아프리카에는 대밀수 정보를 캐내려는 기자 매디 보웬(제니퍼 코넬리)이 있습니다. 다이아몬드를 숨긴 장소로 가기 위해 이 둘은 서로의 조건을 내세우며 동행을 하게 됩니다. 반군 본부가 있는 곳에 솔로몬이 숨겨둔 다이아몬드가 있습니다. 아처는 용병 대장에게 지원 요청을 하는 무전을 하고 밤이 되면 아들을 찾아보자고 솔로몬에게 말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 홀로 아들을 찾는 솔로몬은 위험을 무릅쓰고 아들을 찾았지만 이미 반군들에게 세뇌당한 아들은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하고 오히려 붙잡히게 됩니다. 그리고 다이아몬드를 숨겼을 당시 자신을 발견한 반군 대장에 의해 다시 한번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이때 용병 대장이 공중사격으로 지원을 하게 되고 반군 세력이 진압당합니다. 반군 대장 역시 원하는 것은 다이아몬드였습니다. 아들을 이용하여 다이아몬드를 숨겨놓은 장소를 찾게 합니다. 아처와 솔로몬은 다이아몬드를 못 찾는 척 연기하면서 틈을 보아 이들을 공격합니다. 짧은 서로 간의 공방 속에 아처는 총상을 입게 되고 솔로몬에게 다이아몬드를 건네며 아들과 함께 도망치라고 합니다. 아처의 동료에게 연락을 하고 솔로몬과 그의 아들을 비행기에 태우고 아처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후 솔로몬은 다이아몬드로 인한 아프리카의 참혹한 현실을 세상에 고발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이야기를 끝맺으며

처음 이 영화를 접하였을 때 이 끔찍한 사건들이 실제 일어났던 일이라는 것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하였습니다. 그저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고 다시 이 영화를 보았을 때는 보지 못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였고 좀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보석 중에 왕이라고 불리는 다이아몬드는 아름다움과 영원함을 상징하지만 그 과정에는 이처럼 불편한 진실이 있었습니다. Blood Diamond를 막기 위해 킴벌리 협약을 체결하여 더 이상 이런 불편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다이아몬드뿐만 아니라 자연에서 나오는 모든 것들이 더 이상 저주가 아닌 축복이 되길 바라며 인간의 탐욕과 전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이야기를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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