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견자단 주연의 엽문이 개봉하였고 이후 2편의 후속작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2020년 엽문의 마지막 시리즈인 엽문 4:더 파이널이 개봉하였습니다. 1편부터 마지막 4편까지 견자단이 엽문 역할을 맡으며 스토리를 이끌어 갔고 엽위신 감독 역시 계속해서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영화는 중국의 전통무술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 편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실을 배경으로 만들어졌습니다. 1편은 청나라 시대에 중일전쟁에 대해, 2편은 영국이 홍콩을 지배하던 시절을, 3편은 홍콩에 부동산 붐이 일어나면서 생겨난 갈등을 소재로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4편 더 파이널은 1960년대 미국의 인종차별에 관해 아시아인들이 받았던 차별을 배경으로 이야기합니다. 오늘은 엽문 4: 더 파이널의 역사적 배경과 영화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정보
개요 : 액션 / 홍콩 / 105분
개봉 : 2020. 04. 01
평점 : 7.32
관객수 : 7.2만 명
역사 이야기
1960년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인종차별
이 시기는 미국 정치사에서 인종분리법이 철폐된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미국의 남북전쟁이 끝나고 미국에는 인종차별 법을 시행해오고 있었습니다. 이 법은 흑인과 백인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공공기관, 학교, 복지시설, 심지어 화장실까지 백인은 좋은 시설에서 사용을 하게 하였고 흑인들은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만 이용하도록 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미국에 있는 도시들은 인종차별에 대해 흑인과 백인에 관해서만 이분법적인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태평양쪽을 바라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사정이 조금 달랐습니다. 남북전쟁이 끝나고 값싼 노동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은 아시아인들을 데려오기 시작하였고 이런 환경으로 아시아인들은 샌프란시스코에 많이 거주했습니다. 따라서 이곳은 흑과 백의 차별이 아닌 미국인과 아시아인의 인종차별이 있었습니다. 거주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은 아시아인들을 외국인이라고 지칭하였고 심지어 아시아인과 결혼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까지 만들었습니다.
CCBA(Chinese Consolidated Benevolent Association)의 탄생
1840년대에는 미국이 경제 호황을 누리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1870년 버블경제의 거품이 살아지면서 경제위기가 왔고 이것에 대한 화풀이 대상은 아시아인이 되었습니다. 계속되는 혐오와 피해가 발생하자 중국인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조직인 CCBA를 만듭니다. 영화 속에서도 엽문이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후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이 CCBA입니다. 이 조직은 중국인이 만들었지만 당시 Chinese는 중국인에 한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인을 가리키는 인종을 말하는 단어였습니다.
이소룡의 등장
부르스 리라고도 불려지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소룡은 서양인들에게 동양의 무술 문화를 알림으로써 자신들이 처해 있는 위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CCBA가 만들어진 계기를 위해서도 설명했듯이 원로 고수들은 이것을 탐탐치 않아했습니다. 하지만 이소룡은 성공하였고 그를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되면서 할리우드에 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미국 사회는 그의 무술과 연기에 열광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것은 단지 개인의 위상만을 높인 것이 아니라 아시아인 전체의 위상을 높이는 결과물이 되었습니다. 그의 등장 이전 영화 속 아시아인들은 주로 변발을 한 모습에 비겁하고 거짓말을 잘하는 모습으로 비치거나 소극적이고 작은 여성의 모습으로만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소룡의 등장으로 아시아인들에 대한 선입견이 바뀌게 된 것입니다.
영화 이야기
엽문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이소룡이 무술 시험을 보이는 곳에 등장하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그리고 한 달 전 그가 홍콩에 있었을 때의 상황이 나옵니다. 아내를 잃고 홀로 아들을 키운 엽문은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느 날 이소령의 제자인 빌리가 찾아오게 되고 이소룡이 엽문에게 다음 달 열리는 무술 토너먼트에 참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정중히 거절하지만 빌리는 막무가내로 비행기표를 엽문의 제자에게 떠넘기고 도망치듯 도장을 빠져나갑니다. 한편 공부에는 흥미가 없었던 엽문의 아들 엽정은 학교에서 폭력사태를 일으켜 퇴학처분을 받게 됩니다. 엽정은 공부보단 아버지의 무술인 영춘권을 배우고 싶었으나 엽문이 전수해 주지 않았고 그동안 쌓여있던 갈등이 드러납니다. 엽문은 자신의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엽정이 미국에서 공부하길 바라는 마음에 샌프란시스코로 떠나게 됩니다. 미국에 도착하여 맨 처음 먼저 간 곳은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입니다. 아들이 미국의 학교에서 공부를 하려면 검증된 추천인의 추천서가 있어야 했기 때문에 그곳을 찾아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소룡이 미국인들에게 무술을 가르치는 것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스승인 엽문에게 도발을 합니다. 결국 그 도발을 받아들이고 팽팽한 싸움을 하였고 조직의 대표인 만종화와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퇴장합니다. 이소룡을 만난 엽문은 상황을 이야기하며 추천서를 써줄 만한 사람을 알게 되고 추천서를 받게 되지만 이 학교에서도 CCBA의 추천서를 가져오던지 아니면 목돈을 준다면 후원인으로 이곳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상실감만 가지고 나서는 길에 미국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만종화의 딸인 요나를 구하게 되고 안전하게 요나를 만종화가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갑니다. 하지만 만종화는 자신의 딸을 이용해 추천서를 받을 목적으로 오해하고 그곳에서 엽문과 결투를 벌입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인해 둘의 싸움은 승패 없이 끝나게 됩니다. 한편 미국 해병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하트먼은 영춘권 수련용 목인장을 부대에 들여오지만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그의 상관 바턴 게디스 중사에 의해 제지당하게 됩니다. 그러자 하트먼은 더 높은 상사를 찾아가 영춘권이 해병대 훈련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게 되고 이에 상사는 이를 허락합니다. 화가 난 바턴 게디스 중사는 그의 부하 콜린을 시켜 차이나타운에서 추석맞이 행사를 망치고 오라고 명령합니다. 콜린은 차이나타운에 찾아가 각 문파의 사부들에게 승리를 하지만 엽문의 등장하고 엽문에게 패합니다. 이에 화가 난 바턴 게디스 중사는 문파의 대표인 만종화를 찾아가 그와의 싸움에서 그를 잔인하게 승리를 합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엽문은 그에게 찾아가 영춘권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바턴 게디스 중사를 쓰러트립니다. 모든 싸움이 끝나고 만종화는 엽문에게 추전서를 건네주지만 엽문은 받지 않고 홍콩으로 돌아가 아들 엽정에게 영춘권을 전수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972년 12월 2일 엽문은 79세의 나이로 일생을 마감하고 영원한 안식에 들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이야기를 끝맺으며
역시 견자단의 무술은 아름다움이 있음을 한 번 더 느끼게 된 영화입니다. 마치 한 편의 춤을 보는듯한 모습은 무술이지만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는 크게 보면 당시 미국의 부조리함을 지적하는 반미주의적인 모습이 있지만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할 뿐 더 이상 의미를 가질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세대 간의 갈등을 그려내며 그들이 화합하는 가족적인 모습을 그려내려고 했습니다. 영화 엽문은 또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어떻게 써야 하는 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 때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남용하지 않고 싸울 때를 알고 싸울 상대를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줍니다. 전통을 지키는 것 또한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만큼 중요한지 또한 알려주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영화를 보았겠지만 영화의 배경을 알고 한 번 더 시청한다면 좀 더 영화를 이해하고 몇 배 더 많은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엽문 4: 더 파이널에 대한 이야기를 이것으로 끝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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