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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보는 동양 역사 이야기

한국 영화 <김씨 표류기>의 배경이기도 한 <밤섬>의 육지화

by 역사는극치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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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개봉한 한국 영화 <김씨 표류기>는 한국판 <케스트 어웨이>라고도 불리며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을 만큼 좋은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주된 배경은 한강에 있는 밤섬입니다. 오늘 뉴스에서는 '밤섬의 육지화'라는 기사가 소개되었습니다. 현재 밤섬은 어떻게 되어 있으며 과거 밤섬의 모습까지 밤섬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밤섬의 위치와 이름의 유래

서울특별시 한강 하류 방면, 여의도와 한강공원 망원지구 사이에 있는 섬을 말합니다. 동쪽 상류 방향의 윗섬과 서쪽 하류 방향의 아랫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랫섬에는 서강대교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밤섬'이라는 이름은 마포구에 위치한 와우산에서 보이는 형상이 마치 깐밤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조선시대에는 한성부의 율도로 명명되었습니다.

밤섬의 역사

밤섬은 고려시대에 귀양지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개경이 수도였기 때문에 수도와는 제법 거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선시대에는 뽕나무를 많이 심어서 '서잠실' 또는 당시 여의도의 별칭인 나의주에 상응하여 율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1960년대 중반까지 이 곳에는 주민들이 약초를 기르며 살던 유인도였습니다. 하지만 박정희 정부가 한강 개발을 시작하면서 유속을 빠르게 하기 위해 1968년 2월 밤섬을 폭파시켰습니다. 주민 443명은 서울 마포구 와우산 기슭으로 이주했습니다.  개발을 위해 폭파시켰던 섬은 시간이 흐르고 강의 퇴적 작용이 반복되면서 자연의 힘으로 부활했습니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5년마다 밤섬의 면적을 측정하는데 면적은 27만9531㎡(2013년), 28만 4381㎡(2018년), 29만 3012㎡(2023년) 등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도심 속에선 보기 드문 철새 도래지가 됐고 2012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돼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람사르 습지란?

람사르 습지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수로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지정되는 습지 지역입니다. 람사르는 이러한 습지 지정을 관리하고 보호하기 위한 국제조약인 "람사르 협약"에 따라 명명되었습니다. 람사르 협약은 1971년에 이란의 람사르 도시에서 개최된 협약을 통해 체결되었습니다. 이 협약은 수로 생태계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사용을 위해 세계적인 노력을 촉구하고, 수로 생태계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람사르 습지는 물이 부족하거나 적절한 기후 조건이 아니어서 땅이 건조한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습지는 강, 강하구, 호수, 연못, 간척지, 습지 등 다양한 지형 형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람사르 습지는 다양한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고 수질 조절, 홍수 조절, 해양 생태계와 육상 생태계 간의 상호작용을 조절하는 등의 중요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람사르 협약에 따라 지정된 습지는 "람사르 지정 습지"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지역은 국제적으로 보호되고 관리됩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70개국에서 약 2,500여 개의 람사르 지정 습지가 있으며, 이는 수로 생태계 보전에 대한 국제적인 인식과 노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밤섬의 모습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드론을 활용해 측량한 결과 밤섬의 면적은 29만3012㎡(약 8만 8600평)로 파악되었습니다. 1966년 항공사진으로 처음 측정한 면적(4만 5684㎡)의 약 6.5배로 축구장 면적 41개에 해당하는 크기입니다. 이러한 육지화가 계속하여 진행될 경우 많은 전문가들은 습지로서의 가치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아직까지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는 않지만 복원 필요성 등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밤섬이 커진 이유에는 상류에서 흘러온 토사가 섬 주변에 계속 쌓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같이 떠내려온 쓰레기도 문제 입니다. 54일간의 최장 장마가 이어진 2020년에는 83톤이 115년 만의 폭우가 휩쓴 작년에는 35톤의 쓰레기가 밤섬에서 수거됐습니다. 

 

밤섬은 람세스 지정 습지로 정해졌을 만큼 다양한 식물과 동물들이 공존해서 살고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많은 철새들이 잠시 쉬었다가 가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개발의 희생양으로 사라질 뻔했다 생태계의 보고로 거듭난 밤섬은 이젠 대도시 한복판에 있는 보존 습지라는 생태적 희소성을 지키기 위해 더욱 아끼고 지킬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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