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에 개봉했던 영화 <딜리셔스: 프렌치 레스토랑의 시작>은 우리나라 영화관에서는 실패하였지만 넷플릭스에 스트리밍 되는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은 영화 중 하나입니다. 프랑스의 영화로 비독: 파리의 황제의 각본을 맡은 에릭 베스나드가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프랑스 영화에 익숙하지 않아 다른 할리우드 배우들에 비해 유명하지는 않지만 2009년 레퓨지로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뮤즈인 이자벨 까레 배우와 연기파 배우 그레고리 가데부아와 벤자민 라베른헤 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영화는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 영화에 관해서는 커스틴 던스트가 주연을 맡았던 마리 앙투아네트에서도 소개한 바가 있습니다. 오늘은 영화의 이야기와 이 안에 등장하는 음식에 대한 유래와 영화의 끝을 장식한 바스타유 감옥 습격사건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실화 이야기
바스티유 감옥 습격사건
영화의 마지막에는 한 줄의 문장이 등장하는데 시민들이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했다는 문장입니다. 미국의 독립혁명, 영국의 명예혁명과 더불어 세계 3대 혁명이라고 불리는 영화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게 된 시초 이기도 한 사건입니다. 바스티유 감옥은 루이 14세 때 정치범을 가두었던 감옥으로 프랑스를 상징하는 건물입니다. 하지만 무능력하고 사치만을 즐기며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았던 당시 권력층에 분노한 파리의 시민들이 1789년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습격은 프랑스혁명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습니다.
프렌치프라이
영화 속에는 다양한 음식이 등장합니다. 그중 현대인들도 즐겨먹고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에서 많이 판매하고 있는 프렌치프라이에 대한 기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작품 속에도 등장하지만 길고 가늘게 썬 감자를 튀겨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어원에서도 나타나듯이 French Fries의 프렌치는 프랑스를 뜻하기도 합니다. 역사적인 기록물들을 종합해 보아도 1840년대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프랑스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이러한 조리법은 이웃나라인 벨기에 전역에 전파되었고 오히려 이곳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감자튀김의 기원은 논쟁을 불어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런 논쟁은 최근에도 진행 중입니다. 제삼자의 입장에서는 사소한 다툼일 듯 보이지만 벨기에는 유네스코에 프렌치프라이를 자국의 유산으로 등재 신청했을 만큼 벨기에 감자튀김은 상징과 문화로 자리 잡았을 만큼 사소한 문제는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영화 이야기
지위와 맞지 않는 식재료
망스롱(그레고리 가데부아)은 샹포르(벤자민 라베른헤) 공작의 성에서 일하는 요리사입니다. 그는 언제나 음식에 진심이었고 향신료들로 음식의 본연의 맛이 없어지는 것을 싫어할 만큼 열정적인 사람입니다. 샹포르 공작이 자신의 손님들을 초대한 만찬에서 그의 음식이 그들의 지위와 맞지 않은 감자를 식재료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혹평을 받게 되고 성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홀연히 나타는 의문의 여인
그렇게 쫓겨난 망스롱은 그의 고향으로 아들과 함께 돌아와 주막을 차립니다. 그리고 과거를 감춘 여인인 루이즈(이자벨 까레)가 나타나 자신을 요리 수강생으로 받아달라고 합니다. 자신을 잼을 만들던 요리사라가 소개했지만 망스롱의 눈을 속이지는 못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고 망스롱의 수강생이 되어 주막을 같이 운영하게 됩니다. 그의 음식 솜씨는 여기서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많은 손님들이 찾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모시던 샹포르 공작이 주막에 들를 거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그의 마음에 다시 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공작은 그의 주점을 찾지 않습니다. 실망하고 화가 나야 할 사람은 망스롱이였지만 오히려 루이즈가 더욱 화를 냅니다. 그리고 그들이 준비한 음식을 집어던지는데 그 음식을 먹은 닭들이 죽게 되었고 루이즈는 그녀의 정체를 솔직하게 말하게 됩니다.
레스토랑의 시작
이렇게 이 둘은 잠시 헤어짐을 가졌지만 결국 서로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며 다시 만나 레스토랑의 시초가 될만한 구색을 갖추게 됩니다. 그렇게 다시 한번 유명세를 가진 망스롱의 레스토랑은 다시 한번 샹포르 공작의 귀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레스토랑을 찾게 됩니다. 자신만을 초대할 것을 명하였지만 오히려 무료로 점심을 주겠다는 홍보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였고 그 속에서 귀족인 샹포르를 향해 과거의 일을 사과하라며 정의를 위해 행동합니다. 그리고 그 레스토랑을 찾은 사람들은 샹포르를 향해 당신의 권력 따위는 집어치우라며 망스롱을 지지하게 되고 귀족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갑니다. 그리고 레스토랑을 찾은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영화 이야기를 끝맺으며
영화는 오감을 만족시킵니다. 아름다운 풍경으로 시각을, 잔잔한 배경음악으로 청각을, 맛스러운 음식을 보이며 미각과 후각을 그리고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촉각을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여기에 주인공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우리의 감정까지 흐뭇하게 만듭니다. 단순히 이러한 감각만을 보여주는 영화는 아닙니다. 당시의 프랑스 귀족 문화를 보여주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우월의식을 꼬집고 있습니다. 특히나 18세기는 프랑스혁명이 일어났던 시기로 귀족의 잘못된 생활과 정치 활동으로 인해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던 시기 이도 합니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이지만 그 안에는 많은 역사적 사건과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 <딜리셔스:프렌치 레스토랑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맺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정보
개요 : 드라마 / 프랑스 / 112분
개봉 : 2022. 05. 04
평점 : 8.92
주연배우 : 그레고리 가데부아, 이자벨 까레, 벤자민 라베른헤, 매들린 폰테인
감독 : 에릭 베스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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