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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보는 서양 역사 이야기

신화의 끝과 역사의 시작을 알린 트로이 전쟁을 그린 영화 <트로이>의 이야기

by 역사는극치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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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단군신화가 있듯이 세계에는 각국의 신화들이 존재합니다. 그중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다 알고 있는 신화가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입니다. 2004년 퍼펙트 스톰, 에어 포스 원, 사선에서 등 유명한 작품을 연출한 독일의 대표 감독 중 하나로 알려진 볼프강 페터젠의 작품인 트로이가 개봉하였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성공한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베니오프가 맡아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주목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원작으로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원작과는 다르게 신들의 이야기는 빠진 채 인간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일리아스가 워낙 방대한 대서사시이므로 이 이야기를 다 다루기엔 엄청난 러닝 타임으로 이어졌을 것입니다. 이렇게 압축하여 만들었음에도 감독판 기준 3시간이 넘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기 보단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신화를 바탕으로 역사는 이어져 왔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브래드 피트를 중심으로 초호화 캐스팅은 물론이며 스케일을 압도하는 전쟁신이 압권인 영화 트로이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영화 정보

개요 : 액션 / 미국 / 196분

개봉 : 2004. 05. 21

평점 : 9.33

주연배우 : 브래드 피트, 에릭 바나, 올랜드 블롬, 다이앤 크루거, 브라이언 콕스, 숀 빈, 브렌단 글리슨, 세프론 버로우스

감독 : 볼프강 페터젠

실제(신화) 이야기

황금사과가 낳은 전쟁

영화 트로이를 보기 전에 트로이의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에 대한 신화를 알아보겠습니다. 바다의 여신 테티스는 엄청난 미인으로 바다의 신 포세이돈, 신들의 신이라고 불리는 제우스 조차 구애를 했습니다. 하지만 테티스의 아들이 아버지를 능가하는 영웅이 될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기 때문에 여러 신들은 그녀와의 결혼을 포기하였습니다. 때문에 제우스는 인간인 펠레우스와 짝을 지어주면서 테티스와 펠레우스는 결혼을 하게 됩니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성대한 결혼식을 열어주기로 한 제우스는 모든 신들을 결혼식에 초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단 한 명의 신만이 이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하게 되는데 바로 불화의 여신 에리스였습니다. 축하받아야 할 결혼식에 불화의 신은 어울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화가 난 에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적힌 황금 사과를 선물로 보내게 됩니다. 이 선물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바로 결혼과 가정의 여신 헤라와 전쟁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 그리고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다투게 된 것입니다. 서로가 최고의 여신이라는 공방을 버렸지만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하였고 결국 인간세상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인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심판을 부탁합니다. 세명의 여신은 파리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각자 약속을 하였습니다. 헤라는 최고의 부와 권력을 주겠다고 하였고 아테나는 모든 전쟁에서의 승리와 지혜를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아프로디테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게 해 줄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당시 트로이는 최강국이었기에 모든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었고 왕자의 자리에 있었기에 부과 권력은 그에게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그는 결국 아프로디테의 손을 들어주었고 약속대로 아프로디테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인 헬레네를 그에게 줍니다. 하지만 헬레네는 이미 스파르타 왕 메넬라오스의 부인이었기 때문에 화를 불러일으키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스파트라 왕은 그의 형인 아가멤논과 함께 엄청난 대군을 이끌고 트로이로 진격하게 됩니다. 여기서 바로 그 유명한 트로이의 목마가 나오게 됩니다.

트로이의 목마

오늘날 위장에서 침입하는 행위를 통틀어 트로이의 목마라고 불립니다. 트로이 목마 바이러스 역시 이러한 의미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 작전은 트로이 전쟁의 마침표를 찍게 되었습니다. 10년 동안 펼쳐진 전쟁에 지쳐버린 그리스 연합군은 오디세우스의 계획에 의해 거대한 목마를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안에 정예부대가 숨을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거짓 철수를 하는 시늉을 하며 트로이가 전쟁에서 이긴것 처럼 만듭니다. 전쟁에 승리했다고 믿은 트로이는 그날 목마를 자신의 성으로 끌고 들어와 전리품 마냥 세워두고 잔치를 버립니다. 승리의 기쁨에 도취되어 있었고 이 틈을 이용하여 목마 속에 있던 정예병들이 나와 트로이를 함락시키게 됩니다. 이때 불타는 트로이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로마 신화의 시조로 추앙받는 아이네이아스입니다. 그는 트로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이끌고 현재 이탈리아 로마라는 도시가 생겨나게 된 근원으로 보고 있으며 로마 제국의 전성기를 알린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신과 인간 사이에서 낳은 영웅

아킬레우스 혹은 아킬레스로도 알려져 있으며 테티스와 펠레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입니다. 테티스는 자신의 아들이 인간의 피가 흐르고 있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를 강한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스틱스 강에 아킬레우스의 몸을 담가 강한 전사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테티스가 잡은 발뒤꿈치만은 물에 담기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유일한 약점이 되었습니다. 테티스는 아킬레우스를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해 그를 반인반수라고 불리며 헤라클레스의 스승인 켄타우로스 족 현자 케이론에게 맡겨 아들을 더욱 강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인간의 몸을 가졌지만 절대 이길 수 없는 장수로 성장하였고 그리스의 영웅으로 추대받았습니다. 아킬레우스는 트로이 전쟁에도 참전하여 트로이의 영웅인 헥토르와의 싸움에서도 승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킬레우스의 약점을 알게 된 파리스에 의해 독화살에 발뒤꿈치를 강타하고 죽게 됩니다. 오늘날 발뒤꿈치의 힘줄을 아킬레스건이라고 불리게 되었고 치명적인 약점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킬레우스의 이야기는 훗날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도 영향을 끼칠 만큼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습니다.

영화 이야기

오랜 전쟁에 지친 스파르타의 왕 메네라우스는 트로이와 평화 협정을 맺습니다. 협정을 축하하는 자리에 트로이의 왕자들을 초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초대는 전쟁의 신호탄이 되어 버립니다. 메레라우스의 부인 헬레네에게 첫눈에 반한 파리스는 그녀를 트로이에 데려가게 되었고 격분한 스파르타의 왕은 그의 형인 아가멤논을 찾아가 헬레네를 찾도록 도와 달라고 합니다. 아가멤논은 모든 영토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한 야심가였기 때문에 이것을 빌미로 그리스 연합을 만들고 트로이로 진격합니다. 한편 아킬레스는 이런 그리스 연합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전쟁에 참여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디세이우스의 설득과 그의 어머니 테티스에 의해 전쟁에 참가하고 자신의 정예병들만을 가지고 순식간에 트로이 해변을 점령합니다. 하지만 역시 전쟁의 명분을 찾지 못했고 오히려 트로이의 여사제에 빠져 그녀와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이렇게 계속되는 전쟁이 이어지고 아킬레스와 같이 참전한 그의 친한 사촌 동생이 트로이의 왕자 헥토르에게 목숨을 잃게 되고 이에 분노한 아켈레스는 혼자 트로이로 들어가 헥토르와의 전투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트로이를 함락시키긴 어려웠습니다. 이때 한 병사가 목각 말을 만드는 것을 보게 되었고 그들이 타고 온 배를 부셔 거대한 목마를 만들고 마치 병으로 인해 그리스로 돌아간 것처럼 꾸미게 됩니다. 트로이의 왕은 이것은 승리의 상징이라며 목마를 자신의 성으로 가져오게 되고 승리의 파티를 열게 됩니다. 모든 경계가 풀린 밤 목마 속에 있던 아킬레스를 포함한 정예병들이 쉽게 성문을 열게 되고 트로이는 함락되기 시작합니다. 아킬레스는 잡혀간 여사제를 구하기 위해 달려가지만 파리스가 쏜 독화살에 발뒤꿈치를 강타당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영화 이야기를 끝내며

신들의 이야기를 배제하고 온전히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그리고 사랑과 슬픔, 인간의 연약함을 담아내며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초호화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며 대규모 전투신과 브래드 피트와 에릭 바나가 싸우는 전투신 역시 머리 속에서 여전히 남아 있을 만큼 훌륭한 전투신을 만들어 냈습니다. 평론가들의 평은 극명하게 나뉘지만 관람객들의 평은 호평을 받았을 만큼 모든 것이 탄탄한 영화라고 보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신화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트로이 전쟁 이후 더 이상 영웅들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보아 이것이 바로 신화와 역사의 경계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화 속 사람들을 숭배하고 그것을 명분으로 가졌을 만큼 유럽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는 중요한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전투와 탄탄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트로이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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