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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보는 서양 역사 이야기

신의 사자가 된 소녀, 프랑스의 영웅을 그린 <잔 다르크>의 이야기

by 역사는극치 2022.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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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우리에게 잘 알려진 뤽 베송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레지던트 이블의 주연인 밀라 요보비치가 잔 다르크 역을 맡으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미 전 세계 사람들이 잔 다르크의 명성과 활약을 알고 있지만 영화로 보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국과 프랑스의 100년 전쟁 시절 자신이 신의 부름을 받고 이 전쟁을 끝내러 왔다고 이야기한 당찬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영화 정보

개요 : 액션 / 프랑스 / 155분

개봉 : 2000. 02. 19

평점 : 8.05

주연배우 : 밀라 요보비치, 존 말코비치, 페이 더너웨이, 더스틴 호프만

감독 : 뤽 베송

실제 이야기

프랑스의 국민 영웅

미국의 뉴올리언스에는 황금색의 말을 탄 여인의 동상이 있습니다. 이 동상의 주인공은 프랑스에서 태어난 전쟁 영웅 잔 다르크입니다. 잔 다르크는 오를레앙의 성처녀라고도 불리는데 뉴올리언스의 뜻은 새로운 오를레앙입니다. 이 동상은 프랑스 오를레앙 시민들이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뉴올리언스에게 기증한 것입니다. 1431년 5월 30일 세상을 떠난 잔 다르크이지만 프랑스 시민들에게는 여전히 영웅입니다. 그녀에 대한 정확한 초상화는 없지만 백마 위에 올라타 깃발을 높이 들고 있는 기사의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백년전쟁 속에 나타난 소녀

1337년부터 1453년까지 116년이라는 기간 동안 잉글랜드 왕국의 플랜태저넷 가와 프랑스 왕국의 발루아 가 사이에 왕위 계승 문제를 놓고 일어난 분쟁을 우리는 백년전쟁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잔 다르크는 1412년 1월 6일 프랑스 동부 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 프랑스는 번번이 잉글랜드와의 전쟁에서 패하고 있었고 그녀가 16살이 되던 해 프랑스를 구하라는 하늘의 계시를 받았다며 샤를 7세 왕세자를 찾아갑니다. 샤를 7세의 테스트를 거쳐 신임을 얻게 되었고 프랑스 왕가의 문장이 수 놓인 군기를 받아 프랑스군을 이끌었습니다. 신의 사자라고 불리던 그녀였기에 프랑스 군의 기세는 꺾일 줄 몰랐고 매번 잉글랜드에게 지던 전쟁의 승기를 단숨에 역전시켰습니다. 이런 활약으로 프랑스군은 오를레앙에서 승리하였고 이어진 전투에서도 승승장구했습니다. 결국 잔 다르크의 활약에 힘입어 샤를 7세는 프랑스의 국왕으로서 대관식을 치를 수 있게 됩니다. 

영웅에서 마녀로

잔 다르크는 이후 전쟁에서 포로로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리고 현상금과 맞바꾸어 잉글랜드에 넘어갑니다. 하지만 이미 왕좌에 오른 샤를 7세는 그녀를 구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자신보다 그녀의 인기가 더 높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잔 다르크에 대한 종교 재판이 시작되었고 자신을 홀로 변호하였지만 그녀는 사형을 선고받게 됩니다. 1431년 5월 30일 군중이 보는 앞에서 그녀는 밧줄에 묶여 화형을 당했습니다. 군중들이 그녀의 유해를 가져가지 못하도록 무려 세 번이나 불에 태워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프랑스의 영웅은 그녀가 구한 프랑스에게 버림받고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알았다 그녀가 무죄라는 것을

잔 다르크가 사망하고 25년 후 교황 갈 리스토 3세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종교재판소는 잔 다르크에 대한 심사를 다시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협의는 모두 무죄라고 최종 판결을 내립니다. 잔 다르크는 1909년 복자로 시복 되었으며, 1920년 성인으로 시성 되었습니다. 그녀는 투르의 성 마르티노, 성왕 루이, 리지외의 성녀 데레사 등과 더불어 프랑스의 수호 송인으로 추대되었습니다. 

영화 이야기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이 계속되었고 프랑스는 번번이 패배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프랑스를 구원해 낼 수 있는 것은 오적 기적뿐이었고 이런 기적이 로렌의 작은 마을에서 일어납니다. 자신이 신의 선물이며 신의 사자라고 말하며 프랑스를 구하겠다고 하는 잔 다르크가 나타난 것입니다. 샤를 7세를 찾아간 그녀는 왕세자의 테스트에도 통과되며 그의 신임을 얻게 되었고 프랑스군을 이끌며 기울어져가던 전쟁의 패배를 다시 바꾸며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의 진격으로 인해 샤를 7세는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그 이후에도 전쟁은 계속되었지만 더 이상 샤를 7세에게 이 전쟁은 무의미했습니다. 프랑스를 영국에 이기게 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지원도 없는 전쟁을 치르던 그녀였지만 결국 그녀는 영국군에 의해 잡히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그녀는 재판을 통해 사형 선고를 받게 됩니다. 

영화 이야기를 끝맺으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잔 다르크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바로 유관순 열사입니다. 두 여성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싸웠으며 그 어떠한 남자들보다 용감한 사람입니다. 잔 다르크가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허구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녀가 전쟁에서 칼을 들고 싸웠다기보다는 아군에게 용기를 주고 적군에게 두려움을 주게 하는 역할이 더 컸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녀가 있었기에 백년전쟁이라는 긴 싸움에서 프랑스의 왕세자가 왕이 될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는 것입니다. 유관순 열사 역시 그녀가 직접 총과 칼을 들고 싸우지는 않았지만 태극기와 그녀의 목소리를 가지고 일본군에게 대항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꽃다운 나이에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쳐 싸운 이 소녀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나라를 사랑해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누구나 두려워할 때 홀로 나서 두려움을 용기와 희망을 바꿔주는 힘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프랑스의 영웅이자 신의 사자라고 불린 잔 다르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잔 다르크>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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