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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보는 서양 역사 이야기

속도와 감동을 모두 잡은 영화 <포드 V 페라리>로 보는 첫번째 이야기-자동차 왕 헨리 포드

by 역사는극치 2022.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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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잘 모르는 성인뿐 아니라 아직 운전을 할 수 없는 미성년들까지도 포드와 페라리를 모르는 분은 많지 않을 겁니다. 두 개의 브랜드는 모두 창업자의 이름인 만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사랑받고 있는 자동차들입니다. 멧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이 주인공을 맡았고 영국과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편집상과 음향상을 받았을 만큼 극찬이 이어진 영화입니다. 르망 24시간 레이스인 죽음의 레이스에서 당시 최고의 스포츠카 페라리와 그 아성에 도전하는 포드의 레이싱 경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헨리 포드 2세 때 일이지만 오늘은 영화의 이야기 보단 영화의 첫 번째 주인공인 자동차 왕 헨리 포드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꼬마 천재 기술자가 천재 과학자 에디슨에게 인정받다.

1863년 미국의 작은 농장에서 태어난 헨리 포드는 아버지를 따라 농사일을 먼저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농사일 대신 기계에 더 관심을 가졌습니다. 집에 있는 모든 자명종 시계가 하나도 남아나지 않을 만큼 기계에 몰두했습니다. 

하지만 열여섯 살이 되던 해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농사일에 몰두하라는 아버지를 피해 에디슨의 회사에 들어가 자신의 재능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그곳에서 최고의 기술자로 성장했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낡은 헛간을 이용해 10년 동안 연구하면서 자신의 손으로 직접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몰두합니다. 

1896년 6월 드디어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든 자동차를 운전하며 동네를 달렸습니다. 자동차 왕의 시작이었습니다. 에디슨도 이 사실을 듣고 그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까지 않았습니다. 

 

사치품에서 필수품으로 바꾸다.

1903년 포드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자동차 회사를 설립합니다. 그 무렵만 해도 자동차는 복잡하고 쉽게 고장 나는 데다 값까지 비쌌기에 부의 상징이기도 한 사치품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당시 미국의 자동차 기술은 유럽보다 성능이 뒤쳐졌기 때문에 부자들은 대부분 유럽의 자동차들을 타고 다녔습니다. 포드는 부자들만 타는 사치품이 아니라 누구나 탈 수 있는 필수품을 만들기로 합니다. 자동차의 대량생산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포드 시스템의 핵심인 컨베이어 시스템

이런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컨베이어 시스템입니다. 자동차는 예전엔 한 명의 기술자가 모든 부속품을 조립하였기에 엄청난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컨베이어를 이용하여 한 작업자는 하나의 작업만을 하고 그 뒤에는 다른 작업을 그 뒤엔 또다시 다른 사람이 다른 작업을 하는 작업의 분업화를 실시했습니다. 한 사람이 전체를 조립했던 것과 달리 한 가지만 전만적으로 맡아 일하는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한 겁니다.

 

포드 시스템의 결과물로 탄생한 T형 모델

컨베이어 시스템을 이용하여 포드는 부품의 표준화(Standard), 제품의 단순화(Simple), 작업의 전문화(Special)라는 3S 정책을 전개합니다. 다시 말해 적은 비용과 노동력으로 생산성을 향상한 것입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T형 모델입니다.

포드는 한 가지 자동차만을 대량 생산하면서 생산의 과정을 통일시켰습니다. 작업은 단순하면서 반복적이 되었고 자동차의 생산 시간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때문에 생산 비용도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T형 모델은 1908년 900달러로 판매되었지만 1914년 400달러가 됩니다. T형 모델은 무려 1,500만 대가 넘게 팔렸고 미국 땅에는 포드의 차들이 절반 이상 돌아다녔습니다. 

이 결과는 포드 자동차 회사의 노동자들의 임금으로 돌아갔습니다. 노동자의 수입이 많아야 소비가 늘고, 소비가 늘어야 생산도 늘어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왕 이자 현대 산업의 시초가 된 헨리 포드

T형 모델의 성공으로 헨리 포드는 자동차 왕이 됩니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그가 자동차만을 많이 만들었기에 유명한 게 아니라 현대 산업의 시초를 만들었기에 유명한 것입니다. 처음으로 도입한 컨베이어 시스템은 당시나 지금이나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3S 정책으로 많은 사람들이 산업의 전선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고용하게 된 노동자들에게 포드의 이익을 돌려줌으로써 중산층을 탄생시키기도 했습니다. 또한 노동자에게 최초로 주 5일제와 40시간 근무를 실행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후에 블루칼라의 노동조합이 탄생하기도 했지만 당시 산업혁명 이후 착취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에겐 큰 영향력을 준건 확실합니다. 

세기의 가장 위대한 경영자 중 한 명으로 뽑혔을 만큼 많은 헨리 포드는 자동차 시장과 세계 산업 시장에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온 사람입니다. 

 

속도와 감동을 주는 영화

당대 최고의 스포츠카 330 P4를 만드는 페라리에 도전하기 위해 포드가 만든 GT 40이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격돌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입니다. GT 40을 만들기 위한 배경과 과정이 담겨 있지만 무엇보다도 엄청난 속도감이 영화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영화관에서 보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의 카레이싱 장면은 여태까지 보았던 레이싱과는 또 다른 쾌감을 주기도 합니다. 레이싱 팬이 아닌 사람들까지도 만족시켰고 속도와 재미 어느 것도 빈틈이 없어 보입니다. 

영화 <포드 VS 페라리>의 첫 번째 주인공인 포드의 창시자인 헨리 포드에 대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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